강원랜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또 다시 4등급에 그쳤다. / 뉴시스
강원랜드가 국민권익위원회의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또 다시 4등급에 그쳤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강원랜드가 지난해에도 ‘청렴도 잔혹사’를 끊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서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또 다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지난 수년간 평가 방식이 개편 및 개선되고, 전반적인 청렴도가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강원랜드의 청렴도 평가 결과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 또 다시 ‘4등급’… 제시했던 비전은 어디로

권익위는 지난달 26일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직유관단체1(공기업)’에 해당하는 강원랜드는 종합청렴도가 4등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등급을 받은 곳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로써 강원랜드는 ‘청렴도 잔혹사’를 이어나가게 됐다. 2017년부터 평가 대상에 포함된 강원랜드는 2017년과 2018년 채용비리 여파로 종합청렴도가 가장 낮은 5등급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2019년 4등급, 2020년 3등급, 2021년 4등급에 이어 지난해 역시 4등급에 머무르는 등 저조한 행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권익위는 지난 수년간 청렴도 평가를 꾸준히 개편 및 개선해왔으며, 전반적인 청렴도가 향상되는 흐름을 보여 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는 점수와 순위 모두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63점·31위로 역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의 청렴도 평가 결과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2018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제기하면서 중장기 경영목표로 청렴도 평가 결과 제고를 제시한 바 있다. 2020년 2등급에 이어 2025년엔 1등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와 정반대 행보만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평가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청렴도 향상을 위한 강원랜드의 행보가 ‘헛심’에 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권익위는 지난해 평가부터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를 각각 60%, 40% 반영한 뒤 부패실태에 따른 감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평가체계를 개편했다. 청렴체감도는 내부구성원 및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외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되고, 청렴노력도는 반부패 추진체계 구축 및 운영실적, 시책효과성 등 해당 기관이 기울인 노력을 평가해 산정된다.

그런데 강원랜드의 경우 청렴노력도에서는 2등급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지만, 청렴체감도는 5등급에 그쳤다. 청렴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측은 “현재 관련 부서에서 이번 결과와 관련해 원인을 파악 및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를 청렴도 개선의 원년으로 삼고 기관장 중심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국민권익위원회 ‘2022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발표
2023. 1. 26. 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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