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규모 항구인 롱비치항으로 입출된 물류량이 27.9% 감소했다. 사진은 롱비치항 항만 밖에 정박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 뉴시스
미 최대규모 항구인 롱비치항으로 입출된 물류량이 27.9% 감소했다. 사진은 롱비치항 항만 밖에 정박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 뉴시스

시사위크=정혜원 기자  미국이 경기침체를 앞두고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가 3일 배포한 ‘미국은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경제 전망기관들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경제전망 수치를 일제히 조정하고 경제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물류 △노동시장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장단기 국채 금리 차 △소비자신뢰지수 등을 분석해 경기침체의 신호로 제시했다.

물류에서는 최근 미국 최대규모 항구인 롱비치항으로 입출된 총 물류량이 2022년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7.9% 감소했다. 또한 동기간 수입 적재화물량도 32.6% 급감했다. 이는 수입업자나 화주들이 미국 내 물류 수요가 높지 않다고 예측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내수 침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노동시장 역시 경색된 것으로 보인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34.6만건 증가했다. 또한 작년 연말부터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가격은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특히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75bp까지 높이기 시작한 2022년 5~6월부터 주택가격이 떨어졌다.

가계부채는 크게 증가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총 가계부채는 2.2조 달러 증가했다. 이 중 모기지론 대출만 약 2조달러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장단기 국채 금리차도 커졌다. 2021년 5월 1.47%를 기록한 이후 계속 축소됐는데, 최근 6개월(2022년 7월~12월) 연속 역전되며 격차가 증대됐다. 2022년 12월 기록한 –0.67% 차는 85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급락했다. 미시간대학교의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지수가 크게 떨어졌으며 2022년 6월 50.0을 기록하고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대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정말로 심각한 침체나 큰 실업률 증가 없이 경제가 2%의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해, 우려와는 달리 경기 침체를 피하거나 짧고 약하게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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