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가 수심에 잠겼다. 회사 실적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소비자금융 사업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가 수심에 잠겼다. 회사 실적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소비자금융(대부업) 사업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고금리 인해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리드코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대출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 금리 인상 여파에 소비자금융 사업 실적 빨간불

대부업계엔 수년 전부터 찬바람이 불었다. 법정최고금리의 잇단 인하로 마진율이 예전만 못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최근 몇 년간 영업 축소하거나 사업을 철수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대부업계 상위사인 산와대부(산와머니)는 2019년 3월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러시앤캐시도 지난해 말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현재 사업 철수를 준비 중이다. 러시앤캐시의 모회사는 2014년 OK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대부업 철수를 당국과 약속한 바 있다. 

업계의 대출 축소 및 시장 철수 움직임에도 리드코프는 최근 몇 년간 꿋꿋이 영업을 이어왔다. 리드코프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업계 경쟁사들의 사업철수 계획을 전하면서 자사 시장점유율이 향후 증가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런데 리드코프 역시 업황 악화의 찬바람을 피하진 못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결국 리드코프 역시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 축소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리드코프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신규 대출을 기존의 80% 수준까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말엔 리드코프가 희망퇴직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업계에 전해졌다. 수익성 부진에 대비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리드코프는 현재 석유도소매업,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및 소비자여신금융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석유도소매업과 소비자여신금융 부문 사업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석유사업 부문 총 수익(매출)은 2,649억원, 소비자금융 매출은 2,11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사업 부문의 총 매출은 그해 회사 매출(4,924억원)의 97%에 달한다. 

석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석유사업 부문 매출은 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1,739억원) 대비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금융부문 매출은 1,586억원으로 전년 동기(1,603억원) 대비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리드코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3,454억원) 대비 42.6% 증가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매출이 위축된 반면, 석유사업 부문의 매출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리드코프 전체 영업이익 중 대부분은 소비자여신금융사업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석유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7억6,453만원에 불과한 반면, 소비자금융 영업이익은 566억원에 달했다. 소비자금융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71억원) 대비 감소세를 보인 상황이다. 실적 감소세는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가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과연 리드코프가 업황 악화를 딛고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리드코프 분기보고서
2022. 1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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