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오피스텔 수요층 아파트로 눈 돌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꾸준히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꾸준히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도 5개월 연속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며 작년 8월까지 꾸준히 오르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같은 해 9월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1월까지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1월 102.24를 기록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계속 상승해 8월 103.04까지 올랐다. 하지만 9월 102.96(전월 대비 0.08%↓)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한 지수는 10월 102.81(0.15%↓), 11월 102.6(0.20%↓), 12월 102.35(0.24%↓)에 이어 올해 102.08(0.2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거래량도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 자료를 집계해 조사한 결과 지난 2022년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 건수는 1년 전인 2021년 6만2,284건 대비 34% 감소한 총 4만1,176건으로 파악됐다.

다만 2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만 1년 새 4,284건에서 4,788건으로 12% 증가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작년 9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한국부동산원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작년 9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은 지난 2021년 이후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낮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아파트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작년 7월 2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우성캐릭터199 35m²(19층)는 3억4,700만원에 신고가에 거래됐고 이어 8월 19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수서현대벤처빌 41㎡(20층)이 3억7,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집값이 급락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계속되자 오피스텔 시장도 타격을 받게 됐다.

아울러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소형 착수하자 오피스텔을 찾던 수요층마저도 아파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과거 부동산 호황기 당시 아파트 규제가 강화됐을 때는 틈새 시장을 노려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아파트가격이 꾸준히 내려가고 정부가 올 1월 초 규제지역 완화, 중도금 대출 규제 폐지 등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자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더욱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함께 최근 빌라 등에서 ‘전세사기’가 급증하면서 전세를 통한 갭투자를 위해 오피스텔을 구매하려는 층도 감소하게 됐다”며 “국내 고물가 상황으로 향후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오피스텔 가격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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