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 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전날(20일) TV 토론회에서 ‘바이든‧날리면’ 논란을 다시 언급한 것을 두고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자책골’이라고 평가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논란을 다시 끌어 올린 것 자체가 오히려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천 후보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질문을 받을 때 제 표정을 보면 웃었다”며 “(김 후보가) 요새 전략적인 사고를 못하는 건가, 왜 이렇게 여유가 없으신 건가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날리면’ 공방은 전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천 후보에게 질문하면서 흘러나왔다. 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해당 논란에 대해 ‘바이든이 맞다’는 쪽에 힘을 실었던 것을 직격하면서 불거졌다. 김 후보는 “아무리 봐도 바이든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천 후보에게 같은 입장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천 후보는 “저는 여전히 바이든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오히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날리면’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과도한 충성 경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천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이러한 김 후보의 질문에 대해 “당원 100%라는 것에 너무 꽂혀 계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선명한 ’날리면‘ 후보다라는 걸 어필하려는 취지이신 것 같다”며 “이게 얼마나 큰 패착이냐 하면 당원들은 ’날리면‘인 거 생각하는 분도 꽤 되시겠지만 이 이슈가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들 입장에선 바이든‧날리면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인데 지금 김 후보 입장에서는 자책골을 넣고 있는 것”이라며 “당원들만 불편해하실까. 대통령실에 계시는 수많은 분들도 이 이슈가 재점화되는 걸 불편해하실 것 같은데, 어제 토론회 끝나고 김 후보는 전화를 받으셨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천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김 후보의 ‘질문’이 “내부 총질”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에서 언급 안 했으면 하는 ‘바이든’, ‘날리면’ 질문을 김 후보 측에서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대통령 탈당 및 신당 창당, 탄핵 발언, 바이든 날리면까지 가히 김 후보 측의 설화 리스크라고 대통령실에서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총질 수준을 넘어 계속 수류탄을 핀 뽑고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며 “조금만 더하면 실수가 아니라 프래깅(fragging‧군대 내 상관 및 구성원 살해)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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