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노조법2·3조 운동본부 농성장 방문을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가 20일 발표됐다. 양 당의 지지율은 최근 벌어졌다 좁혀졌다 하며 민주당이 우위에 있었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진행한 2월 3주차(지난 13~17일 조사) 정당 지지도 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2.9%p 내린 39.9%였고 국민의힘은 2.5%p 오른 45.0%를 기록했다. 양당 간 차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0%p) 밖으로 벌어진 것은 지난해 6월 4주차 조사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또 ‘이재명 체제’ 출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 ‘민주당 지지층’ 응답비율 전반적으로 하락

국민의힘은 현재 전당대회를 진행 중이라 컨벤션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소 잡음이 나고 있어도, 각 후보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답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세가 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오름세로 바뀌면서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인한 체포동의안 정국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검찰에 첫 출석(1월 10일)한 이후 오르락 내리락 했으나,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수사와는 별개로 ‘민생정당’을 강조했는데, 이것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MBC ‘뉴스외전’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 또 여성에서 MZ세대, 말씀드렸던 학생에서 상당히 약진한 결과가 나왔다”고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관심을 끌’ 전당대회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대구·경북과 60대 이상, 주부층 등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어 민주당에 대해서는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조금 흔들리는 여론의 동향도 호남 지역에서는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조사 결과에서 민주당 지지율에 주목해 볼 부분은 40대가 내려갔다는 것이다. 40대는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라고 언급했다. 

또 한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대답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당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인천·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고, 모든 연령대에서도 응답자 비율이 하락했다. 이념성향·직업별로도 전반적으로 3~8%p의 하락을 보였다. 결국 해당 조사 상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하는 이들이 줄어든 것은 사실인 셈이다.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정국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지지층의 결집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체포동의안의 부결은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근거자료 및 출처
2월 3주차 주간 동향 / 리얼미터
2023. 02. 20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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