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을 강력히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문책을 촉구했다. 또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정 변호사를 윤석열 정부 첫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전학조치됐고 이에 불복해 소송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정 변호사는 지난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6일 정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지 28시간만에 사임한 것을 언급하며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인생을 망치고 학교폭력 가해자는 여전히 승승장구 하는 이 잘못된 현실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순신 전 검사는 대통령의 측근 검사 출신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며 “검사들끼리 요직을 독식하는 것도 모자라 특정 기수를 중심으로 국가 권력을 장악하는 ‘검사 하나회’까지 등장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거듭되는 인사 참사를 대통령은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 법무부장관 역시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할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정순신판 ‘더 글로리’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불공정하다”며 “아들의 학교폭력 사태 당시 검찰고위직이었던 아버지가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학교폭력 전력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가해자가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는지를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라인의 검사편향과 총체적 부실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온통 검사로만 채워진 대통령실 인사검증라인은 반드시 문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정순신 사태 진상규명 TF’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며 “우선 오늘(27일) 우리당 교육위원들이 (정 변호사 아들의) 서울대 입학 과정에 제기된 의혹을 중심으로 질의하고, TF 가동과 함께 법사위와 운영위에서 부실인사 검증과 검사고위직 시절 ‘아빠찬스’ 여부, 인사 참사의 총체적 책임 여부를 분명히 따져묻겠다”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취소에 따른 인사참사에 대해 TF를 조직해서 전면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를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가 입학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 인사검증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한지, 관련자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전면적으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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