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7일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투표가 종료되는 만큼 마지막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에서다. 1차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로 향하게 되는 것도 신경전을 부추기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후보들의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김기현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며 당심 결집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현장에서 올라오는 보고와 선거를 지원해주시는 분들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매우 강한 지지세가 현장에서 확인된다”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의 투표율은 지난 2021년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보다 더욱 흥행하는 모습이다. 지난 4~5일 실시된 모바일 투표에서만 47.5%의 투표율을 기록해 이미 직전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 45.36%를 넘어섰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ARS 투표까지 합산한 최종 투표율이 총 55.10%로 집계됐다. 당원 83만7,236명 중 46만1,31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높은 투표율은 곧장 김 후보에게 자신감이 됐다. 그는 다른 후보에 비해 자신의 조직력이 월등히 우세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사실상 이번 투표율에서도 이러한 조직력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의 표심을 가르는 기준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성공’과 ‘자기 정치에 대한 분노’라는 점에서 표심은 더욱 결집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신의 ‘우세’를 예상하며 남은 표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그의 목표는 1차에서 당선이 되는 것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다면 그 자체가 훨씬 더 큰 흥행이 될 수 있다”며 “1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다고 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국민들에게 의미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지지로 선택해 주시면 내년 총선을 반드시 압승으로 이끌겠다”고도 덧붙였다.

◇ 안철수-황교안, 막판 김기현 ‘총공세’

유력 주자임을 부각하며 표심 모으기에 나선 김 후보의 전략은 곧장 다른 후보들의 견제를 불러왔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의 높은 투표율이 당의 변화를 바라는 ‘심판 성격’이라고 평가하며 김 후보의 생각을 반박했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당심이 김 후보에게 쏠려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전당대회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부정했다. 안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후보 측에서 하는 걸 보면 자꾸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있다”며 “도저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폄하했다.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듯한 움직임도 나타났다. 안 후보와 황교안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한 ‘공동 전선’을 형성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그간의 해명 요구에도 김 후보가 이러한 의혹에 어물쩍 넘어간 것을 좌시할 경우 당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혹 해소를 위해 당 차원의 조사 등 진실 규명 절차도 촉구했다. 아울러 안 후보 측은 대통령실 개입 의혹과 관련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의혹을 극대화해 결선투표를 통해 판세를 흔들어 보려는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연대 가능성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날 사실상 연대의 모양새를 취하면서 반(反)김기현 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자유, 미래를 위해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김 후보의 사퇴에 한목소리를 낸 이들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해당 의혹을 밝히기 위한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 측은 이러한 공세에 ‘경선 불복’이라며 응수에 나섰다. 김기현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적 지향점이 전혀 다른 두 후보가 갑작스레 연대해 김기현 후보 사퇴를 요구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만들어낸 촌극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경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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