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박2일 일본 방문 세부 일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시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박2일 일본 방문 세부 일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대통령실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12년간 중단된 양자 정상방문(셔틀 외교)이 재개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는 16~17일 일본에 실무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일본 도쿄에 도착한 직후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에는 만찬 등 공식일정이 예정돼 있다. 

17일 오전에는 한일 간 교류 지원 일본 친선단체 인사를 접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입법기관 교류 단체인 한일 의원연맹과 민간 교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일 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다. 또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일 양국 간 주요 경제인들이 동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해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와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윤 대통령 방일에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게이오 대학에서 일본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진 후 한국으로 귀국한다. 함께 일본에 방문하는 김 여사 역시 기시다 요코 여사와의 만남을 포함한 다양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실장은 “이번 방일은 그간 경색됐던 한일관계가 정상화의 단계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길었던 한일관계 경색 속에서 양국 지도자가 쉽사리 만나지 못하며 양국 관계 정체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윤 대통령의 방일은 이런 악숙환의 고리를 끊고 양국 간 본격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다시 정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강제징용 판결 문제 해법 발표 이후 이행을 포함한 한일관계 전반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다양한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 경제협력을 가로막는 정책적 장벽들을 해소하고 양국 간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한 후속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소미아는 현재까지는 한일간에 잘 작동되고 있는데, 형식적 측면에서 지난 정부가 중단과 보류 등 절차가 단행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게 와 있는 측면이 있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 지소미아도 형식적 측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해제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당국 간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수출규제 문제, 화이트리스트 복귀 문제, WTO 제소 문제 다 맞물려서 협의가 진전되면 다소 시차 문제는 존재할 수 있으나 자연스럽게 3가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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