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는 2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 뉴시스
애플페이는 2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간편결제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 애플페이 상륙에 아이폰 이용자 들썩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21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지난 2월 초 금융위원회가 애플페이의 법 저촉 여부를 심사한 뒤 서비스 도입을 최종 허용한지 한 달여 만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에 내장된 결제칩을 이용해 실물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로 2014년 출시 이후 9년 만에 국내 상륙이 결정됐다. 

애플페이는 출시 후 당분간은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사용 가능하게 됐다. 현대카드가 금융위 심사 과정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으나 현재까지 애플사와 계약을 맺은 다른 카드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페이 도입은 그간 아이폰 이용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아이폰 이용자의 애플페이 이용 의향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애플페이 이용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아이폰 이용자 432명 중 애플페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6.9%에 달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주 동안 총 1,5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장에선 애플페이가 시장 진출 초기부터 당장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키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있는 가맹점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의 NFC 단말기 보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서비스 도입 초기엔 현대카드 이용자만 이용이 가능한 만큼 이용자 확대가 더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사용처· 제휴카드 제한… 초기 영향력 제한적일 듯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문조사에서도 애플페이 이용 시 우려 요인으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인 답변은 △애플페이에서 모든 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것(47.9%) △삼성페이 만큼 사용처를 확대하지 못할 것(46.7%) 등이었다. 응답자 상당수는 애플페이 이용은 서비스 개시 후 현대카드로 바로 이용(34.0%)하기 보다는 타 카드사로 확대되기를 기다렸다 이용(42.8%)하겠다는 응답했다.

증권가에선 애플페이 등장이 인터넷 간편결제사업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카드단말기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 뉴시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국내 간편시장 진출의도는 결국 핸드셋 시장점유율(MS) 확대”라며 “애플페이 도입으로 기존 아이폰 유저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결제 간편성을 이유로 교체를 주저했던 갤럭시 유저 흡수가 목적이기 때문에 인터넷 업체들과는 간편결제 서비스 마케팅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페이는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크게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인터넷 플랫폼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며 “간편결제 서비스는 서비스 질에 있어서 편차가 적기 때문에 이용자 이탈률이 낮은 편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이미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이탈할 적극적인 동기가 없는 한 기존 서비스를 주력 서비스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페이 사업자인 삼성전자와 네이버페이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20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결제와 월렛(Wallet)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애플페이 입성에 맞서 동맹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
2023. 03 14 한화투자증권
 애플페이 이용 의향 설문조사 
2023. 03 15 컨슈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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