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해외 각국에서 경쟁당국 승인이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해외 각국에서 경쟁당국 승인이 이어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마지막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만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상반기 내 인수 작업 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EU와 한국만 남았다… 불허 가능성은 희박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과 중국, 싱가포르 경쟁당국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연이어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추진되기 시작해 본계약까지 체결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를 비롯 총 8개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했다. 이 중 지난 2월 튀르키예 경쟁당국이 가장 먼저 승인했고, 영국에서도 사실상 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3월 들어서도 한일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경쟁당국이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베트남과 중국, 싱가포르가 잇따라 승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EU와 우리나라다. EU는 기업결합 승인이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승인하지 않기도 했다. EU는 다음달 18일을 결정 기한으로 설정해둔 상태다. 우리나라 공정위의 더딘 행보도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공정위의 승인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으면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HD현대그룹 경우와 달리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선 부문에서는 애초에 독과점 문제 등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데다, 방산 부문에서의 문제도 기업결합을 불허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공정위의 결정만 속도를 낸다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상반기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지막 관문만 남겨둔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가 무사히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