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호조 및 실적 개선세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업계 구도에도 변화의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수주목표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나란히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모습이다.
실적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1조원을 넘지만, 여기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털어내는 차원에서 비용을 반영한데 따른 측면이 존재한다.
이처럼 뚜렷한 업황 회복세 속에 지난 수년간 진통이 끊이지 않던 노사갈등 역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7년 만에 임단협을 연내 마무리 짓는 등 올해 조선 3사는 모두 임단협을 연내 해결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전반에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오랜 기간 새 주인 찾기라는 과제를 남겨 온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한화그룹과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난항 끝에 무산됐던 앞선 매각 추진과 달리 이번 매각은 수월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재계 7위 한화그룹 품에 안김으로써 재무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을 마련하는 한편, 각종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조선업계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STX중공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LNG·LPG 엔진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STX중공업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존 계열사 및 사업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흑자전환이 최대 당면과제인 삼성중공업은 M&A 측면에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단행된 그룹 인사를 통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이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동안 업황 및 실적 부진으로 신음했던 조선업계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 ‘2022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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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1114001378 | |
2022. 11. 14.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삼성중공업 ‘2022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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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1114002294 | |
2022. 11. 14.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대우조선해양 ‘2022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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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1111000310 | |
2022. 11. 1.4.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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