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ZE209편 중학생 탑승객, 객실승무원들에게 자필 편지와 선물 남겨
“5살 꼬마에게 조종사 꿈 심어준 이스타항공… 다시 탈 수 있어 행복” 감동 메시지

이스타항공이 지난 26일 3년 만에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재운항 첫날 승객들 중 한 명은 이스타항공 객실승무원들에게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선물을 놓고 가 승무원들이 감동한 사연이 전해졌다. / 이스타항공(ZE209 객실승무원 제공)
이스타항공이 지난 26일 3년 만에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재운항 첫날 승객들 중 한 명은 이스타항공 객실승무원들에게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선물을 놓고 가 승무원들이 감동한 사연이 전해졌다. / 이스타항공(ZE209 객실승무원 제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이스타항공이 10년 전 5살 꼬마에게 항공기 조종사라는 꿈을 심어준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6일 3년 만에 승객을 태우고 하늘을 날았다. 많은 승객들은 다시 날개를 편 이스타항공을 응원했다. 이 가운데 한 승객은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기내에서 이스타항공 객실승무원(크루·crew)에게 편지를 쓰고 자신의 좌석에 초콜릿과 함께 두고 내렸다.

이날 오전 9시 50분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이스타항공 ZE209편 30F 좌석에 탑승한 승객 김모 군은 “오랫동안 재취항을 준비해주신 ZE209편의 crew분들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남겼다.

김군은 편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30F 좌석에서 여행한 승객 김○○입니다. 먼저 이스타(이스타항공)의 재취항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 시간 동안 모두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이렇게 마스크도 벗고 기내에서 다시 뵙게 되니 승객으로서, 항공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스타항공은 저의(제가) 항공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갖게 해준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며 “약 10년 전쯤 제가 다섯 살쯤일 때 저는 처음으로 비행기라는 존재를 경험했고 그 소중한 기억이 현재까지 이어져 지금은 조종사(항공기 조종사)를 꿈꾸고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제가 처음으로 탔던 항공기가 이스타항공의 항공기였다”고 말했다.

김군은 “한마디로 이스타항공이 제게 꿈을 선사해준 격”이라며 “그때로부터 10년쯤이 지난 오늘(26일) 이렇게 다시 이스타항공 여객기에 발을 딛게 돼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데 재미있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벤트까지 준비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3년이란 시간 동안 저와 다른 많은 승객들 모두 오늘처럼 이스타가 날아오르길 기대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이스타항공이 3년, 30년, 더 나아가 300년이 될 때까지 끝까지 응원하겠다. 모든 승무원들과 임직원분들 3년 동안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는 꽃길만 걷길 바란다!”라고 끝맺었다.

15살 중학생의 편지에 김포발 제주행 ZE209 승무원들은 모두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이스타항공 ZE209편 객실승무원 사무장은 승객의 편지와 선물에 “다들 너무 예상치도 못했는데 편지를 받아 감동받았고 집에 가서도 다들 자랑할 정도로 좋았다”며 “오랜만에 비행이었는데 감동이었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살 때 우리 항공기를 타서 조종사의 꿈을 갖게 됐다고 했는데,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저희 승무원들도 안전하고 즐겁게 비행하며 기다리겠다”며 “꼭 꿈을 이뤄서 우리 회사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3월 26일∼28일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10회 왕복 운항하고 오는 29일부터는 하루 12회로 운항편을 늘린다. 하루 12회 왕복 시 일주일 동안 168편을 운항하게 되며 총 3만1,752석의 좌석이 공급된다. 이어 4호기 도입 후에는 추가로 김포∼제주 노선을 주당 186편까지 늘려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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