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재탄생한 육군 ‘용사의 집’, 군 관계자 혜택 제공
스위트룸 전체 10% 및 다양한 타입 구성… 한강 조망 가능

서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육군 용사의 집이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으로 재탄생했다. / 파르나스호텔
서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육군 용사의 집이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으로 재탄생했다. / 파르나스호텔

시사위크|용산=제갈민 기자  GS리테일의 호텔사업 부문 계열사 파르나스호텔이 서울 용산역 인근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이하 나인트리 로카우스)을 7일 개관한다. 파르나스호텔은 6일 오전, 나인트리 로카우스 오픈 전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해 호텔의 특장점을 강조했다. 다만 ‘로컬 브랜드’ 특성과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부가적인 요소를 추가로 구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인트리 로카우스는 1969년 설립된 군인복지시설 ‘용사의 집’을 54년 만에 현대화하면서 호텔로 탈바꿈한 것이다. 호텔을 소유한 오너사는 육군본부며, 파르나스호텔에서 위탁운영을 한다.

호텔의 근간이 ‘용사의 집’인 만큼 국군 장병들을 포함해 군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군인과 군무원, 퇴역 군인 등 군 관계자들은 객실과 연회장, 회의실(미팅룸) 등을 이용할 때 일반인들에 비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퇴역 군인은 복무 기간이 19년 6개월 이상인 경우 현역 군인과 동일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군 관계자 할인율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보 제공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들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군인가족들의 수요를 사전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호텔 사업은 전 세계 소비자들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나인트리’라는 로컬 브랜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용산역 인근에는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 계열의 그랜드머큐어·노보텔·이비스 등 4개 브랜드 호텔을 갖춘 서울드래곤시티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쉽지 않은 점이다.

그럼에도 고소진 나인트리 로카우스 총지배인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소진 나인트리 로카우스 총지배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호텔은 서울 중심 용산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인근 명소인 용리단길, 국립중앙박물관, 이태원, 한강 고수부지까지도 20분 이내 접근할 수 있다”며 “객실은 전체의 약 10%를 스위트룸으로 구성하는 등 요즘 호캉스 트렌드에 맞추고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영업을 이어오던 수도권의 5개 나인트리 브랜드 호텔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70∼80%가 외국인 고객으로, 글로벌 트래블에이전시(OTA플랫폼) 부킹닷컴·아고다 등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며 “부대시설로 5∼6층에는 대형 연회장, 8층에는 8개의 미팅룸 등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부문에서도 특화된 호텔”이라고 설명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프레스티지 스위트룸(윗줄 사진)과 쿼드러플룸(왼쪽 아래), 실내 수영장. / 용산=제갈민 기자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프레스티지 스위트룸(윗줄 사진)과 쿼드러플룸(왼쪽 아래), 실내 수영장. / 용산=제갈민 기자

나인트리 로카우스는 총 37개층(지하 6층∼지상 31층) 규모에 274개 객실과 대형 연회장 2개, 미팅룸 8개,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델리를 포함한 식음업장(F&B) 3개, 피트니스룸, 수영장, 코인 세탁실 등의 편의시설, 패밀리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나인트리 브랜드 호텔 최초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EFL)’도 제공한다.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는 EFL 혜택을 포함한 객실 예약 투숙객 전용 공간으로, 별도의 체크인·체크아웃과 전용 조식 제공, 음식·주류를 즐길 수 있는 해피아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객실 포트폴리오는 일반 스탠다드 객실 외에 △프레스티지 스위트(2실) △프리미어 스위트(2실) △레지던스 스위트(20실) △가든 스위트(1실) 등으로 스위트룸을 총 25실로 다양하게 구성해 호캉스족 선택의 폭을 넓혔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가든 스위트 객실에서는 테라스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 용산=제갈민 기자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 가든 스위트 객실에서는 테라스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 용산=제갈민 기자

특히 1개 객실만 존재하는 가든 스위트는 한강을 조망하는 테라스를 갖추고 있으며, 테라스에서는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현재 검토 및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 쿼드러플룸은 더블베드 1개, 싱글베드 2개(2층 침대)로 구성해 최대 4인까지 투숙이 가능하다. 각 층별로 7개실은 객실 창문이 여의도 방면 설계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다만 한강뷰 객실에 대해 논란의 여지를 남긴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 역시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객실에 대해 10월초 주말 예약을 불가하게 제한했다. 한화그룹이 여의도 인근 한강에서 진행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기간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 관계자는 “여의도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투숙 요금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는 예약이 불가하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르나스호텔은 나인트리 로카우스를 시작으로 위탁운영 호텔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나인트리 브랜드 호텔을 7∼8호점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나인트리를 포함한 파르나스 계열 호텔 전부를 아우를 수 있는 파르나스호텔 전용 예약 앱 개발을 추진 중이며, 유료 멤버십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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