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3%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3.56%로 집계됐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3%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3.56%로 집계됐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3%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3.56%로 집계됐다. 

신규 코픽스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던 바 있다. 

지난달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달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71%로 전월 대비 0.04%p 올랐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08%로 전월대비 0.01%p 상승했다. 

코픽스는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해당 코픽스 대상 상품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포함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이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채권과 예금금리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픽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준거금리다. 신규 코픽스가 오르면서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소폭 상향 조정됐다. 

KB국민은행와 우리은행은 18일부터 신규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담대 변동형 금리의 상·하단을 0.03%p씩 올렸다. KB국민은행은 4.18~5.58%에서 4.21~5.61%로, 우리은행도 4.45~5.65%에서 4.48~5.68%로 각각 조정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자체 기준을 통해 변동금리를 산출하고 있다. 이에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코픽스 상승분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농협은행의 경우, 신규 코픽스 상승에도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대출금리를 소폭 낮췄다. 18일 기준 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4.22~5.53%에서 4.21~5.52%로 0.01%p로 조정된다. 변동형 주담대 최종 금리는 코픽스 등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 산정된다.

이처럼 코픽스가 깜짝 상승했으나 대출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상생금융을 명분으로 은행권에 강하게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다 기준금리 인상랠리도 종료 수순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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