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미국 첨단기업 6곳이 한국에 총 19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넷플릭스 투자까지 합치면 방미 이틀 만에 총 44억달러 투자 발표가 난 셈이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어제 넷플릭스의 25억달러 투자 발표에 이어 오늘은 6개 기업들이 총 19억달러의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며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준 미국 기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투자신고식에 참여한 업체는 수소, 반도체, 친환경 산업의 대표 기업인 에어 프로덕트, 플러그 파워, 온 세미컨덕터, 그린 트위드,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스, EMP 벨스터 등 6개사다. 이들 6개사는 이번 투자 결정으로 향후 청정수소, 반도체, 탄소중립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을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6개사 최고경영자(CEO)들에 감사를 표하고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께서도 한국에 마음껏 투자하고 큰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한미 간 공급망 및 첨단기술 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에너지·산업구조의 친환경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신고식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첨단기술 동맹 강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오늘날 이렇게 활기찬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것 역시 한미 동맹 덕분”이라며 “한미 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동맹 군사안보에서 첨단과학기술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FTA(자유무역협정)로 평가받는 ‘한미 FTA’ 발효 이후 11년간 양국의 교역은 90%나 증가했다.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2배,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는 약 10여년간 3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FTA를 기반으로 견고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반도체·전기차·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상호 투자 확대와 공급망 구축 등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텍사스주는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한국 자동차 배터리 업체의 투자로 조지아주와 미시간주는 전기차의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한국 첨단 산업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가 투자 규모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첨단 기술을 우리 한국 산업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양국 경제 발전에 큰 시너지로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우주, 인공지능, 양자,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분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퀄컴·램리서치·온 세미컨덕터·코닝·IBM·마이크로소프트·구글·GE·테라파워·GM·테슬라·보잉·록히드마틴·모더나·바이오젠의 CEO 등이 참석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대해 “‘양국 간 첨단 공급망, 그리고 첨단기술동맹이 이미 강화·구축됐다’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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