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 사업 부문 고르게 성장… 연결 영업이익 158억원
R&D 비용 50% 늘어… “신약 후보물질 도입,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으며, 동시에 수익성도 확대됐다. / 제갈민 기자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으며, 동시에 수익성도 확대됐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광동제약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전년 동기 대비 50% 확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76% 이상 성장해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부각된다.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569억원 △영업이익 158억원 △순이익 150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6.5%, 77.7% 성장했다. 덕분에 동기간 영업이익률은 2.9%에서 4.4%로 1.5%p(퍼센트포인트) 늘었다.

1분기 광동제약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체 개발 ‘제품’의 판매와 외국계 제약사(외자사)의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 매출이 고루 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동제약 제품 중 매출이 크게 상승한 품목으로는 △청심원류(솔표 등) △혈관보강제(베니톨) △건강드링크(비타500류·옥수수 수염차·헛개차) 등이 있다.

청심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6% 늘어난 190억원, 혈관보강제 베니톨은 61.2% 늘어난 22억원 등을 기록했다. 식음(F&B) 유통영업 부문에서 건강드링크제 비타500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성장한 210억원을 기록했다. 옥수수 수염차와 헛개차 등도 매출이 소폭 늘어났다.

상품 부문에서는 면역주사제(백신류) 매출이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원에서 급등했다. 광동제약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로타릭스, 부스트릭스, 싱그릭스, 멘비오 등 백신 품목을 도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동제약은 R&D 부문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55.7% 늘린 53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제약사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음에도 그간 R&D 투자는 매출 대비 1%대에 불과해 ‘신약 개발이 인색하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은 바 있는데, 지적을 수용해 조금씩 개선하는 모습이다.

현재 광동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으로는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한 비만치료제 신약(KD101)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KD-BMT-301) 2종이 있다.

비만치료제 신약은 보건복지부 정부과제로 임상 2상을 종료하고, 임상 2b 시험 프로토콜 및 적응증 확대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상 2b 시험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최적의 용량을 찾는 단계다.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는 가교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가교 임상시험은 해외에서 임상을 거친 약의 국내 허가를 위해 기존 임상 결과가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를 국내 모집자를 대상으로 확인하는 임상이다. 수행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해 총 14곳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광동제약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 임상 수행기관은 총 12곳이었는데, 분당서울대병원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두 곳에서 추가로 임상을 진행하고 나섰다. 이는 광동제약이 올해 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임상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다 빠른 품목 허가를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신약 후보물질 도입 등으로 R&D 비용이 증가했다”며 “오픈이노베이션 등도 추진하면서 다각도로 신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KD501)은 임상 시험 2상을 완료한 후 제품 개발을 보류한 상태다.

 

근거자료 및 출처
광동제약 2023년 1분기 분기보고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517000311
2023. 05. 18 광동제약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