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의 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의 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의 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6일 ‘한국의희망’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형성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대중적 인물과 현역 의원의 참여가 없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 의원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좋은 정치·과학 정치·생활 정치가 만들 새로운 시대로 이제는 건너가야 한다”며 “선진국을 뒤쫓는 ‘추격국가’로 최고의 단계에 이르렀으니 이제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가’로 건너가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을 향해 “‘말의 질서’와 세상의 상식도 버린 채 ‘이게 나라냐’ ‘이건 나라냐’라는 비난을 서로 주고받으며 20여년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며 “어린 정치지망생들을 데려다 진영의 ‘행동대장’으로, 이념의 ‘총알받이’로 세우는 그들에게 어찌 미래 세대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 양향자, ‘좋은·과학‧생활 정치’ 제시

양 의원은 “한국의희망은 기존 정치와 다른 세 가지 정치를 추구한다”며 “진영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낡고 비효율적인 정치를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 정치’로,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꾸는 실용 정치‧생활 정치로 바꾸겠다”고 했다.

양 의원은 국회의원의 특권도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능력도 없이 특권만 누리고 국민의 삶은 외면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의희망은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적 지위, 혜택, 지원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한국의희망 대표 발기인에는 양 의원을 비롯해 김성용 CR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이사, 강신우 종합기획사 아티잔 대표(전 국가안보실 정책보좌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김현국 사단법인 세계탐헌문화연구소 이사장, 윤성길 배관 노동자, 이수원 사법연수원 32기 전 법제처 법령해석위원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이영광 바야흐로 대표,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 최대홍 유저오픈 대표(전 민주당 중앙당 을지로위 정책위원), 최명숙 광주 현대병원 원장, 황은지 단국대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연구교수, 김용석 성균관대 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등도 이름을 올렸다.

◇ 인물 부족한 ‘제3지대’

한국의희망 신당 창당에 1,000명 이상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제3지대’ 성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대중적인 인물이 없고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아 그 기대가 미미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또 다른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금태섭 전 의원도 인물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찰과 모색’(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 주닙모임)에 편의점주이자 ‘봉달호’ 필명으로 활동 중인 곽대중 씨가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곽 씨 또한 대중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제3지대가 성공했던 사례가 2016년 국민의당 사례인데, 그때는 안철수라는 대선후보가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양 의원이나 금 전 의원은 (그에 비해) 부족해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시) 안철수(대표)는 ‘새정치’라는 정체성과 비전이 있었다. 지금은 모든 게 부족해 보인다”며 “생각이나 출발은 창대한데 그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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