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해 팀장 “작년 금리인상 및 올해 정부 1·3대책 등에 따른 가격 조정 폭 올 2분기 부터 감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월 첫주 이후 8주 연속 보합권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월 첫주 이후 8주 연속 보합권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5월 첫째 주부터 이달 마지막주까지 8주 연속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등을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첫째 주(5월 5일) -0.03% 이후 현재(이달 30일 기준)까지 8주 동안 -0.01~-0.02% 내 보합권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23일 기준) -0.01%에 비해 -0.01%p(퍼센트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즉 전주 대비 하락폭이 소폭 늘어난 것이다.

각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금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차이가 발생했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으로 변화가 없었지만 노원‧강동‧강서‧은평‧서대문구 등 다른 자치구의 변동률은 최소 -0.01%~ 최대 -0.06%로 전주 보다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5월 첫째 주부터 지금까지 8주 연속 보합권에 머무른 주된 이유는 작년과 올 상반기 이슈에 따라 가격 조정폭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하자면 작년 금리인상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 효과와 올해 초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및 대출규제 등으로 인한 가격 조정 효과가 올 2분기에 접어들면서 조정폭이 확 줄게 됐다”며 “여기에 △여전한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거래량 소폭 증가 △시장의 청약경쟁률 강화 △미분양 감소세로 전환 △내년 공급량 부족 전망 △분양가 상승 이슈 △고물가 반영 등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폭 둔화 및 보합권 유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부연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차이에 대해선 “급매물 적체 문제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아직 급매물이 소진되지 않는 비강남권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반면 강남권은 최근 신고가를 기록한 사례가 나왔듯이 급매물이 모두 소진돼 0.00의 변동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강남권과 같은 고가지역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가지역의 (아파트)가격이 많이 빠져줘야 중저가 지역도 따라서 가격이 빠지게 된다. 때문에 고가지역을 선도지역이라고도 한다”며 “과거 금융위기 당시 고가지역 가격이 가장 먼저 빠져 장기침체가 왔다. 지금은 중저가 지역 가격이 더 많이 빠진 상황이고 고가지역 가격은 별로 안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서울·경기·인천이 포함된 수도권 역시 -0.01%의 변동률을 보였다. 

광교 등 신도시 지역의 변동률은 -0.02%로 집계됐는데 위례·김포한강 등 7개 신도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변동이 없었던(0.00) 반면 분당(-0.02%), 판교(-0.03%), 산본(-0.03%), 일산(-0.09%) 등은 전주에 비해 소폭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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