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호위함 건조를 위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호위함 건조를 위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한화오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화그룹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하며 방산분야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한화오션이 대규모 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나섰다. 재계의 절친에서 조선업계 라이벌로 마주하게 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의 경쟁이 한층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 호위함 수주전에 전력 기울이는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6일 “호위함 건조를 위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 신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 투자 검토는 함정 건조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조 라인 전문화를 통한 호위함 적기 전력화를 위해서라는 게 한화오션 측 설명이다.

한화오션 측은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은 수상함 건조 과정을 실내에서 진행함으로써 야간작업이 원활할 뿐 아니라 우천·태풍 등 기상 상황의 영향도 받지 않게 돼 정해진 납기 내에 안정적인 인도가 가능하다”며 “또한 건조기간 중 외기 노출을 줄이고 선체 및 탑재 장비의 오염과 손실을 최소화 해 수상함의 품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지어질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에는 특히 옥내 크레인으로는 국내 최대 인 300톤 규모의 크레인 2기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블록 대형화 공법이 가능해져 조립 및 탑재 공정을 단축할 수 있고, 공정 단축을 통해 확보한 충분한 시운전 기간은 수상함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한화오션은 강조한다.

이와 함께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할 방침이다. 한화오션 측은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안전성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조립 작업 시 선체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판 전문설비도 추가해 작전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질의 수상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이 같은 행보는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더욱 강조되고 있는 방산분야를 한층 더 강화하는 차원이자 특히 최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울산급 배치3(Batch-3)’ 사업 5·6번 호위함 수주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측은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과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을 울산급 호위함 5·6번함 건조를 위한 최적의 시설로 활용한다는 각오”라고 밝히는 한편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 마련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함정 건조 및 창정비 등에 필요한 충분한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며 해군에서 요구하는 개선·보완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해외 수출 함정 물량이 한국 해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화오션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서 새롭게 형성된 경쟁구도는 한층 더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돼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하면서 재계의 절친으로 유명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은 동종업계 라이벌로 마주하게 됐다. 특히 ‘울산급 배치3(Batch-3)’ 사업 5·6번 호위함 수주전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맞붙는 수주경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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