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보유 현금성자산도 1년 새 66%↓

남광토건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 영업이익, 부채 추이도. /그래픽=이주희 기자
남광토건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 영업이익, 부채 추이도. /그래픽=이주희 기자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최근 3년간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외형이 성장한 중견건설사 남광토건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남광토건은 지난 2021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1년 전에 비해 증가한 모습을 보이며 ‘장미빛 전망’을 제시했으나, 작년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회사의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여기에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대폭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재무건전성까지 악화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64위(2022년 기준)에 속한 남광토건이 올 2분기부터 실적 반전에 꾀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영업이익은 지난해 급감

최근 3년간 남광토건의 매출은 우상향하고 있다. 2020년 연결기준 2,38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3,567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4,504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152억원에서 208억원으로 늘었으나 2022년 111억원까지 감소하면서 1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감소하자 2020년 6.39%였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5.83%에 이어 지난해 2.47%까지 내려 앉았다. 같은 기간 회사가 거둔 순이익은 138억원(2020년), 217억원(2021년), 193억원(2022년)이다.

3년 동안 부채 규모도 지속 증가하면서 부채비율 역시 매년 상승했다. 2020년 1,377억원 규모였던 부채총액은 2021년 1,862억원까지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년 전보다 약 1,000억원 증가한 2,38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규모가 늘자 부채비율도 덩달아 207.71%(2020년), 212.24%(2021년), 223.29%(2022년)로 해마다 올랐다.

통상 건설업계 특성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만큼 남광토건은 향후 부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불거진 원자재가격 인상 여파로 회사의 매출원가가 크게 늘면서 매출원가율도 상승하는 추세다. 2020년 매출에서 85%였던 매출원가(2,039억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원자재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88%(3,157억원)까지 올랐고 지난해에는 무려 92%(4,150억원)까지 치솟았다. 즉 남광토건은 지난해 100의 매출에서 92는 모두 원가 비용으로 지출하고 8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남광토건이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에 이어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 남광토건
남광토건이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에 이어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 남광토건

◇ 1분기에도 실적 부진 지속… 재무건전성도 약화

작년부터 시작된 남광토건의 실적 부진은 올 1분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9.9% 늘어난 1,3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1.5% 감소한 9억8,376만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160.2% 증가한 42억5,624만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과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이 늘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작년 1분기 156억원으로 집계됐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1분기 무려 -48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1년 만에 영업활동현금흐름 변동이 커진 것은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분기 55억원 감소했던 회사의 매출채권은 올 1분기에는 13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67억원 증가한 미청구공사는 올해 1분기 두 배 가량인 133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외상매출금‧받을어음 등을 뜻한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대금 중 건설사가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할 위험이 있는 미수채권으로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1분기 남광토건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작년 1분기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737억원을 차지했으나 올 1분기에는 이보다 486억원(66%↓) 줄어든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

올 3월말 기준 남광토건의 수주잔고는 총 1조6,185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남광토건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각종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올 4월말 870억원 규모의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1단계 조성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5월에는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349억원)’ 및 ‘강릉~제진 단선전철 제2공구 건설공사(328억원)’를 수주했다. 6월에도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3공구(331억원)’를 수주했으며 지난 5일에는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492억원)’를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 2분기 남광토건이 실적 반전된 새 성적표를 공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사위크>는 남광토건 측에 올해 실적개선 전략 및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남광토건 측은 “담당자가 부재 중으로 담당자가 돌아오는데로 문의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돌아온 답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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