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파손된 차량을 보고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파손된 차량을 보고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예천=전두성 기자  집중 호우와 산사태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현재까지 경북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23명이 발생했고 4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인명 피해 대부분이 예천군 주민인 상황.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예천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부터 충북‧충남‧전북의 폭우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경북 안동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후 오후에는 산사태 피해를 본 예천군 백석리의 한 마을을 찾았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서영교‧서은숙 최고위원,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규삼 예천 부군수, 이동화 예천군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노란색 민방위복과 장화를 착용하고 오후 2시께 백석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고생이 많으시다”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최근 귀농했다는 마을 주민과 만나 피해 상황을 전해 들었다. 주민은 “성남에 살다가 고향인 예천에 내려왔다”며 “아내는 (산사태 피해로) 가고 나만 겨우 빠져나왔다. 어제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민의 손을 잡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후 이 대표는 피해 지역을 살폈다. 주변에는 무너진 집과 축사, 농막뿐이었고 컨테이너는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당 지도부는 현장에서 소방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피해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실종자 수색자들을 격려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이날에만 소방‧경찰‧군 인력 3,630여명이 투입됐다.  

마을에는 현재 3~4명의 주민만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대피소로 이동했거나, 코로나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를 찾아 주민의 설명을 들으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를 찾아 주민의 설명을 들으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뉴시스

◇ 민주당, 정부‧여당에 ‘여‧야‧정 TF’ 등 수해 복구 대책 마련 촉구

이 대표는 1시간여 동안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참담한 피해 현장”이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분들이 청천벽력 같은 피해를 입으셨는데 신속한 복구와 수습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령 개정을 통해서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가능하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리고 앞으로 귀농‧귀향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날 수 있는데, 이런 과거와는 다른 기준에 의해서 재난 관리를 해야 할 상황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한 ‘여‧야‧정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민주당은 어제(18일) 여‧야‧정 TF 구성과 수해 복구 추경을 정부‧여당에 촉구했다”며 “복구와 지원의 핵심은 속도다. 고통받는 국민 앞에서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정 TF에서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것들은 크게 두 가지”라며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 지역 국민들의 현장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피해 복구와 피해 지원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재난은 산 정상 부근에서 시작된 작은 산사태에서 시작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산사태 위험지구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사방댐 건설 등 산사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김위한 안동예천 지역위원장은 정부에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주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