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집중호우로 인해 18일 기준 3만ha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낙과 또는 유실됐다. 이런 가운데 폭염도 계속되고 있어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띠고 있다. / 뉴시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18일 기준 3만ha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낙과 또는 유실됐다. 이런 가운데 폭염도 계속되고 있어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주부터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여러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농산물의 주 생산지인 중‧남부지역에 폭우가 집중돼 여름철 농산물 수급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폭염‧폭우에 농산물 가격 폭등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서 한훈 농식푸부 차관 주재로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해 18일 기준 3만1,000여ha의 농경지가 침수, 낙과 또는 유실‧매몰됐다. 또한 35ha 상당의 시설물이 파손됐으며 69만3,000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했다.

이번 장마는 중‧남부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충남 논산‧부여, 전북 익산 등의 시설원에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이 주산지인 상추 등의 공급 감소로 한동안 가격 상승이 우려됐다. 또한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될 경우, 고랭지 배추‧무의 병해 및 가축 질병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오름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평균 1만226원으로 한 달 전(8,974원)과 비교해 14% 올랐다.

상추는 오름세가 더 크다. 1개월 전 4kg당 평균 1만8,948원이었던 적상추는 19일 6만580원으로 3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는 일주일 전 3만9,560원에 비해서도 크게 오른 수준이다. 청상추도 한 달 전(1만8,844원)과 비교해 6만480원까지 올랐다. 무는 20kg당 1만5,600원으로 한 달 전(1만3,064원)과 비교해 19%가량 올랐다.

이 외에도 애호박은 19일 기준 20개당 2만5,880원 △사과 10kg당 7만7,640원 △배 15kg당 5만7,780원 등 대체로 상승세에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호우 피해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추 등 시설채소의 경우 피해 미발생 지역 및 대체소비 가능한 품목의 출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출하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함께 피해농가 무이자 자금 지원 및 영농장재 무상‧할인 공급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랭지 배추‧무의 경우 장마철 이후 병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산지 농업기술 센터, 농협 등과 협업해 적기 방제를 지도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정부 비축 물량 배추 1만톤과 무 6,000톤을 적기에 방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 등을 20일부터 농축산물 할인 지원 품목으로 선정해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도 지원한다. 이에 일주일에 1인 1만원 한도로 20~30% 할인이 지원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이상기후에 따른 배추·무 작황 부진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봄배추 1만톤을 비축했다”면서 “봄무 6,000톤을 비축 중으로 여름배추·무 작황부진에 따른 수급불안시 즉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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