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후보추전위원회는 27일 3명의 대표이사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최종 후보자는 8월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 뉴시스
KT 이사후보추전위원회는 27일 3명의 대표이사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최종 후보자는 8월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KT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전위원회가 3명의 대표이사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직전까지 어떤 후보가 지원했는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공개된 명단을 보면 정치인 출신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T에 따르면 심층면접 대상자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사장 △차상균 서울대학교 교수 등 3명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접수된 후보들을 압축하기 위해 13일부터 심사를 진행했다. 후보자는 공개모집으로 지원한 20명, 주주 및 전문기관으로부터 7명, 사내 인사를 합쳐 모두 40여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직전 대표이사 선임절차와는 달리 지원받은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임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그러나 KT는 과거에도 최종 후보 1인만 공개하거나 심층면접 대상자만 공개하는 일이 있었다.

올해 초 대표이사 선임절차에서 명단공개가 투명하게 이뤄진 나머지 이번 선임 절차의 투명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있던 ‘정보통신 전문성’이 ‘관련 산업 전문성’으로 변경돼 낙하산 인사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KT는 정관에 따라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의 심사 기준으로 후보자를 심사했다. KT 안팎에서 낙하산 인사를 우려했지만 이번 심층면접 대상자에 정치인 출신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일각에선 일부 후보들이 정치권과 간접적인 인연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과 차상균 서울대학교 교수는 경북대 사대부고 출신이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은 경북대 사대부고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에 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대통령실 쪽 사람과 학연이 있어 낙하산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가 있다. 하지만 친형과의 학연이라서 의혹이 약해보일 수는 있다”며 “적절한 사람이 최종 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는 8월 첫째 주에 3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대표이사 후보는 8월말 임시주총에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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