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수입 준대형 SUV 중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로 평가된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수입 준대형 SUV 중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로 평가된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 ‘레인지로버’의 그늘에 가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성능과 편의사양, 그리고 국내 판매가격 등을 종합해본다면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브랜드 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뉴 디스커버리는 2021년 부분변경을 거친 5세대 모델이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에서 변화가 크고 신형 엔진을 탑재하는 등 완전변경(풀체인지)에 가깝게 상품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5세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큰 폭의 변화를 거쳐 상품성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5세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큰 폭의 변화를 거쳐 상품성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 제갈민 기자

◇ 우아하면서 다부진 외관… 실내 곳곳에 마련한 수납공간 눈길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의 외관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다부지게 느껴진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앞뒤 범퍼 하단부와 전면 좌우 에어벤트, 라디에이터그릴, 휠 디자인 등이 바뀌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차폭이 2m, 높이가 약 1.9m(1,888㎜)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는 위압감을 풍긴다.

덩치가 큰 만큼 실내 공간도 널찍하다. 좌석은 2·3·2 구조로 돼 최대 7인까지 탑승이 가능하며, 2열을 조금만 앞으로 당기면 3열 시트에 성인이 탑승하더라도 크게 불편함은 없는 정도다. 3열 탑승을 위해서는 2열을 앞으로 당겨 등받이를 젖혀야 하는데, 2열 시트 앞뒤 조작은 시트 아래 레버를 당겨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며 등받이 조절은 버튼을 눌러 전자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실내 공간은 성인 6명이 탑승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실내 공간은 성인 6명이 탑승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 제갈민 기자

1열 조작부에서는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가 11.4인치로 한층 커져 시인성과 조작편의성이 개선됐다. 스티어링휠 조작버튼도 좌측에는 계기판 정보 조작 및 오디오 조작, 우측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운전자보조시스템(ADSA) 조작 버튼을 배치하는 등 보다 직관적으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한 점이 활용도를 높인 점이다. 기본적으로 기어노브 앞쪽에 동굴형 수납공간 겸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배치했으며, 동승석 대시보드 하단 글러브박스와 그 위쪽에도 덮개를 열어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1열 시트 중앙의 콘솔박스는 2단 형태로 열리며, 아래 수납공간은 냉장고 기능을 탑재해 여름에 음료를 보다 시원하게 보관하면서 마실 수 있도록 해 세심함이 돋보인다. 기어노브와 콘솔박스 사이에는 컵홀더 2구가 있으며, 컵홀더 아래에 숨은 수납공간을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도를 높였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도를 높였다. / 제갈민 기자

편의기능으로는 1열 시트 통풍·열선 및 2열 시트 열선 기능을 지원하고, 기능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카플레이 기능을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해 트렁크의 짐을 싣고 내릴 때 차체 높이를 낮출 수 있어 편리하다.

반대로 바닥이 고르지 않은 험로 또는 물길을 주행할 때 주행 모드를 변경해 차체를 높일 수 있는 점은 뉴 디스커버리가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모델임을 나타내는 점이다. 특히 주행모드를 변경해 차체를 높이면 최대 도강 수심은 0.9m에 달한다. 폭우로 도로가 일부 침수되더라도 주행이 가능한 정도다. 에어서스펜션은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3열 공간은 평소에 접어서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 펴서 6~7인승으로 사용할 수 있다. 3열에도 C타입 USB 단자를 배치해 3열 탑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3열 공간은 평소에 접어서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 펴서 6~7인승으로 사용할 수 있다. 3열에도 C타입 USB 단자를 배치해 3열 탑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 제갈민 기자

◇ 2.6톤 거구 가볍게 끄는 파워풀한 가속 성능… 부드러운 승차감은 기본

시승 모델은 뉴 디스커버리 P360 R-다이내믹 SE로, 인제니움 3.0ℓ 직렬 6기통(I6)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마일브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적용돼 2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은 점도 강점이다. 서울 내 일부 유료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공영 주차장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로 주행에 나서면 뉴 디스커버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출발할 때는 반응이 반박자 느린 느낌이 약간 있고, 공기를 흡입하면서 ‘웅∼’하는 엔진음을 내는데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는 터보 엔진의 특징으로 보인다. 출발한 이후에는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부드럽게 속도를 높인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해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는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해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다. / 제갈민 기자

제원상 제로백(0→100㎞/h 도달 시간)은 6.5초다. 공기저항이 상대적으로 큰 준대형 SUV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가속성능이다. 특히 2인 이상 탑승 시 차량 무게가 2.6∼2.7톤에 달함에도 80∼90㎞/h 정도에서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으면 속도는 순식간에 120㎞/h를 넘어선다. 스포츠카 같은 순간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또 고속주행에서 느껴지는 엔진음은 부드러우며 속도감과 풍절음, 노면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안정적이다. 노면이 고르지 않는 자갈 및 흙길을 주행하더라도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승차감이 압권이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뒷모습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번호판이 트레이드마크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뒷모습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번호판이 트레이드마크다. / 제갈민 기자

정체구간에서는 ACC 기능을 활성화하면 전방 차량의 속도와 차간거리를 측정해 가감속 및 완전 정차와 재출발까지 전부 지원해 상당히 편리하다. 비포장도로를 주행하거나 후진 시에는 센터 디스플레이에 차량 주변 영상을 송출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7인승 이상 준대형 패밀리 SUV를 구매할 계획인 소비자들이라면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를 한 번쯤 시승해볼 것을 권해보고 싶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기본형 모델이긴 하지만 시작 가격이 8,500만원대, 가솔린과 디젤 최상위 트림이 1억1,000만원대라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연비는 양 7.7㎞/ℓ를 기록했다. / 제갈민 기자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연비는 양 7.7㎞/ℓ를 기록했다. /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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