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7일 검찰의 백현동 사업 관련 소환 조사 예고와 관련, "정권 위기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소환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면서 “대장동 수사로 무려 1년 넘게 저의 모든 것을 탈탈 털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다른 사건으로 또다시 저를 조사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면서 “무도한 정권은 국민을 이기지 못한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폭력”이라는 짧은 문장을 남긴 바 있다. 

이날 이 대표 입장문을 대독한 강선우 대변인은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는 17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소환 통보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묻자 “당으로 연락 온 것은 아니고 대표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이달 말 회기 중 영장 청구 가능성이 있는데 회기 조기 종료를 여당과 조율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회기 종료 관련해서는 원내 지도부에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향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제출과 관련된 당 입장에 대해서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체포동의안 관련해서는 지난번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대표가 밝힌 입장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동 개발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시행사에 이례적인 부지 용도 변경, 민간임대아파트 공급 조건 완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검찰에 네번째 출석하게 된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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