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구매 통한 기단 운용 방식 변화, 경쟁 우위 확보
기존 대비 연료효율 15%↑·정비비 10%↓·소음 50%↓

제주항공은 보잉 차세대 항공기 B737-8 기재를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온다고 밝혔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보잉 차세대 항공기 B737-8 기재를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온다고 밝혔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이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다음달 처음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B737-8 2대 도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구매 항공기를 도입해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 기재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기단 운용 방식 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에 항공기를 대여해 운용하던 ‘운용리스’에서 ‘직접 구매’ 형태로 전환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직접 구매’한 B737-8을 통해 기존 운용리스 방식 대비 임차료와 기재 정비비용 등에서 기존 대비 연간 12%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항공 정보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항공기 리스사들은 항공기 임차료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표 주력 기재인 보잉 B737-800NG 및 에어버스 A320-200의 임차료는 각각 32%,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이후 여객수요 증가에 따라 민간 항공사들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객기 주문을 늘리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처럼 항공기 임차료가 지속 상승하고 항공기 수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제적인 구매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함으로써 사업계획에 따라 공급 확대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보잉사와 2018년 11월 B737-8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선제적으로 신규 항공기 물량을 확보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차세대 기종 전환을 계기로 보잉사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기단 전환에 필요한 공동 책임을 약속 받고, 엔진과 각종 부품 공급 등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비비 절감 및 부채비율 감소에 따른 재무건정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임차 항공기 운용 시 항공기 반납에 필요한 반납 정비 비용(원복 수리 비용) 절감하는 것은 물론 부채로 인식되는 정비충당부채를 해소함으로써 부채 비율 감소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B737-8은 기존 737-800NG 계열 대비 연료효율성도 크게 개선된 점이 특징이다. 보잉사에 따르면 B737-8 기재는 B737-800NG 대비 15% 이상 개선된 연료 효율과 약 50%의 소음을 개선한 차세대 항공기다.

특히 연료비는 항공기 운용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제주항공은 B737-800NG 계열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 B737-8 기재로 전환함에 따라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제주항공이 운용 중인 B737-800NG의 경우 인천∼방콕 노선 운항 시 평균 1만5,400㎏의 연료가 소모되지만 B737-8은 이보다 약 18% 절감된 1만2,600㎏의 연료가 소모된다. 절감된 2,800㎏의 연료는 부산∼제주 노선을 1편 운항할 수 있는 수준의 연료량이다.

제주항공은 연료 효율 개선을 통해 연료비 절감은 물론 운항 효율성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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