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가 올 상반기 수익성 문제를 드러내며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보해양조의 대표 제품인 보해소주. / 보해양조
보해양조가 올 상반기 수익성 문제를 드러내며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보해양조의 대표 제품인 보해소주. / 보해양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 보해양조의 올해 실적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매출 회복세가 뚜렷한 반면 영업실적은 2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문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 전환 이후 3년 연속 지켜왔던 흑자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매출 회복세 속 수익성 악화

지난 14일 공시된 보해양조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215억원의 매출액과 26억원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인 1분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소폭 감소하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는 더욱 크게 늘어났다.

이로써 보해양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435억원,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6.6% 증가한 반면,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나타난 수익성 문제가 한층 더 뚜렷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17억원을 기록했던 보해양조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억원에 이어 지난해 6,000여만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기간을 넓혀보면 오너일가 3세 임지선 대표가 수장에 오른 이후 시작된 실적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임지선 대표는 상무로 입사한지 2년 만인 2015년 대표에 올랐다. 그런데 취임 첫해 1,23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이후 △2016년 1,155억원 △2017년 995억원 △2018년 820억원 △2019년 760억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해당 기간 중 2016년(60억원)과 2018년(109억원), 2019년(153억원)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임지선 대표가 전문경영인과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2018년을 기해 실적이 더욱 크게 악화됐다.

이에 보해양조는 2020년을 기해 다시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고 이때부터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9년 760억원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이 △2020년 785억원 △2021년 837억원 △2022년 908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2020년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수익성 문제가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된데다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보해양조의 실적 고민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보해양조가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적자를 만회하면서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지켜낼 수 있을지, 적자전환과 함께 또 다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보해양조 ‘2023사업연도 반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4002735
2023. 8.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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