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수도권 위기론'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선거가 항상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 뉴시스
내년 총선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수도권 위기론'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선거가 항상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여권 일각에서 거론된 '내년 총선 때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수도권 위기론’이 당 지도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는 비주류 인사들은 보수계열 정당이 몇 차례 총선 때 수도권에서 불리했음을 근거로 들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은 늘 존재하고 있는데, 당 지도부가 낙관적으로 본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배가 좌초되면 가장 먼저 죽을 사람이 저 같은 수도권 의원들”이라며 “(총선에서는) 항상 정부 견제론이 수도권에서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철규 사무총장이 최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수도권 민심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지도부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몇 퍼센트 앞섰다는 걸 가지고 하는데 여론조사하고 실제 현장 민심은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55%를 넘는다. 긍정, 부정 평가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9월부터 현실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9월부터 이재명 대표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을 대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반사적 이득에 기대서 국민의힘이 정치를 해왔는데 (민주당이) 그 내부적인 갈등을 봉합하고 연착륙 했을 경우를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전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이 적었음을 언급하며 “객관적인 데이터만 봐도 (수도권에서) 저희는 20석을 넘겨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러면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는 저희 국민의힘한테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감옥 가는거 감 떨어지듯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면 선거에 못 이긴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선거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한 거고, 당 대표 이름 모르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 위기론’은 공천 싸움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도권 위기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해 왔던 것”이라면서도 “‘수도권 위기론’으로 포장이 됐지만 사실은 공천 갈등, 공천 싸움이 시작된 거고, 새로운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이 ‘승선불가론’을 언급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라는 큰 배가 침몰을 하고 있다면 침몰한 책임이 누구한테 있나. 대통령과 윤핵관, 당 지도부에게 있는데 다른 데서 책임을 찾나”라며 “배의 침몰이니 승선을 하니 못하니 이런 말을 하는 거 보니까 드디어 공천 협박을 시작한다고 본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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