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출석을 통보한 가운데 여야가 24일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출석 일자를 바꾼 것을 두고 “소풍이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오염수 투기 물타기”라고 맞섰다. 

앞서 이 대표가 24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은 오는 30일에 소환하겠다는 방침을 견지하며 ‘24일 출석’을 거절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험생이 정해진 수능일이 아니라 수험생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날짜에 혼자 시험을 치러 가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심각한 범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지 나들이, 소풍 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출석 쇼를 했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직격했다.

이어 “검찰의 소환조사 일시를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평범한 일반 국민은 상상조차도 하기 어려운데 민주당 대표들에게는 그것이 마치 당연한 특권인 것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며 “정말로 당당한 사람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두려움 없이 조사에 임할 수 있는 법”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이번 검찰의 일방적 소환은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비난 여론에 ‘물타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국민의 분노가 들끓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를 돌파했다”며 “이번에도 검찰이 나섰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국민 분노를 야당으로 돌리려는 술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대표 소환으로 윤석열 정권에 등 돌린 민심이 돌아오지는 않는다”며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 세력이 국정 성과를 내지는 못할망정 오직 야당 탄압으로 국민 비판을 모면하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왜 검찰은 정권의 부조리와 대통령 부인 일가 의혹은 못 본 체하고 야당 대표를 잡아넣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가”라며 “야당 대표를 공격하듯,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부터 반대하지 그랬나. 이제까지 이런 뻔뻔한 정권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30일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30일에 출석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 주는 일정상 도저히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