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택시비 기본요금을 잘못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총리는 인상 폭과 착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총리가 알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논란은 지난 30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중 이수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서민들한테 교통비가 되게 심각하다”며 “택시비가 얼마인지 아시나”라고 한 총리에게 질문했다. 한 총리는 “기본요금을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한 1,000원쯤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 의원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며 “되게 중요한 물가 인상 요인이고 국민께서 힘들어하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뒤늦게 “인상되는 것에 대해 보고를 많이 듣고 착각을 했다”고 했지만, 해당 발언은 정치권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택시 기본요금도 모르는 윤 정부 총리, 어떻게 피 같은 국민 혈세를 잘 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택시비 기본요금이 오른 것이 화제였는데,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시냐는 질문에 얼토당토않게 ‘한 천원쯤 되지 않았나’라고 답변한 한 총리가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을, 물정도 모르는 윤 정부가 잘 쓸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해시태그에 ‘국무총리는 국민들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시라’고도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관용차를 타고 다니시니 택시 기본요금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셨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만 거 다 아시는 총리가 자기가 모르는 게 나오니 당황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너무 사소한 것을 두고 총리를 공격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리가 모든 것을 다 알 순 없다. 몰랐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해가 된다”며 “사소한 것을 가지고 총리를 평가하는 그런 민주당도 되지 마라. 크게 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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