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메이드는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를 미국, 인도 등에 있는 거래소에 상장하며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뉴시스
최근 위메이드는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를 미국, 인도 등에 있는 거래소에 상장하며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여러 차례 해외 거래소 상장을 성공했다. 그러나 위믹스 가격은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관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위믹스 반등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당분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 위믹스, 미국·인도 해외 상장에도 700원대

최근 위메이드는 자사 암호화폐 위믹스를 미국, 인도 등에 있는 거래소에 상장하며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미국 거래소인 탭비트에 상장했다. 그러나 위믹스 가격은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닥에 따르면, 3일 위믹스는 700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 가격은 올해 2월 3,000원 선으로 올랐지만 장기간 하락했다.

위믹스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으로 지난해 12월 8일 닥사 회원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서 거래가 종료된 바 있다. 지난 2월 코인원에는 다시 상장됐지만 나머지 거래소들에선 상장이 안 된 상태다.

닥사는 지난 4월 공동 상장폐지를 결정한 가상자산은 거래 종료일부터 1년 뒤에 재상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믹스 재상장을 추진하던 위메이드는 해외 상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코인마켓켑에 따르면 위믹스가 상장된 거래소들의 거래규모에 따른 세계 순위는 △비트마트 30위, 탭비트 37위(미국) △코인원 42위, 지닥 192위(한국) △메르카도 비트코인 85위(브라질) △코인DCX 139위, Bitbns 132위(인도) 등으로 나타난다.

위믹스 거래를 종료한 국내 거래소들의 세계 거래규모 순위를 보면 △빗썸 12위 △업비트23위 △코빗 31위△ 고팍스 162위 등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해외 상장하고 있지만 이 4개의 원화 거래소들의 빈자리가 크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사업인 위믹스의 축은 세계시장에 있어 한국에서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사업에 큰 타격을 받는 일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거래규모가 세계 상위권이라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 타격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4월 지닥 해킹 사태, 5월 정치인의 위믹스 투자 논란을 경험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이용해서 게임 내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 P2E(플레이해 돈을 번다) 게임 규제 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

◇ 위메이드, 블록체인 기술력 강조

이에 국내 P2E게임 전망이 악화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당장의 위믹스 가격 상승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력을 선보여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9월 중에 ‘우나기(unnagi)’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우나기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한다. 블록체인 메인넷인 ‘위믹스3.0’을 중심으로 하는 초거대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설명이다.

우나기는 △위믹스3.0 △아비트럼 △아발란체 △BNB △이더리움 △크로마 △옵티미즘 △폴리곤 등 8개 블록체인과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생태계를 지원한다. 위메이드는 우나기에서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늘릴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우나기는 위믹스 가격 상승이 아닌 기술적 측면에서 봐달라”며 “특정 블록체인 서비스가 (위믹스) 가격을 높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인도 거래소에 위믹스가 상장됐음에도 가격은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에는 코인원과 비트마트에 위믹스가 상장돼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가격이 상승하면 좋겠지만 해외 거래소 상장은 위믹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암호화폐와 이를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들이 우선돼야 위믹스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출시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나이트 크로우’가 국내에서 흥행하고 있는 점은 위메이드에겐 기회다. ‘나이트 크로우’는 4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롤플레잉 부문 최고 매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연내 ‘나이트 크로우’를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나이트 크로우가 하락하고 있는 해외매출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위믹스 가치 상승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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