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메이드는 SK플래닛과 상호 지분투자를 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뉴시스
최근 위메이드는 SK플래닛과 상호 지분투자를 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올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국내 인식이 우호적이 않은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력을 알리는 일환으로 SK플래닛과 마케팅에 협력할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로부터 안정적인 라이선스 매출을 확보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위메이드·SK플래닛, NFT 멤버십 협력… 위믹스 플랫폼과 시너지

최근 위메이드는 SK플래닛과 상호 지분투자를 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자회사 전기아이피는 각각 SK플래닛 지분을 7.08%, 5.31% 인수했다. 모두 350억원 규모다.

SK플래닛은 위메이드가 발행한 전환사채 200억원을 취득하고, 박관호 의장 주식을 약 15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SK플래닛은 1.27%의 위메이드 지분을 확보했다. 전환사채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내에서 이용자들은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위메이드의 ‘나일’ 플랫폼에선 문화 예술 콘텐츠, 스포츠 등의 NFT가 거래된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와 SK플래닛과의 협력이 기대를 받고 있다. SK플래닛은 마케팅 플랫폼인 OK캐쉬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선 NFT 멤버십과 게임 참여 보상 등 기업들과 제휴를 맺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SK플래닛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은 플레이를 통해 얻은 NFT를 암호화폐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는 등 위믹스를 활용해 경제 시스템이 운영된다. 그러나 위믹스는 올해 상반기엔 정치권 이슈로 가치가 대폭 하락한 바 있다. 위메이드로선 위믹스 가치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OK캐쉬백과 위믹스 플랫폼 간 제휴를 통해 양사가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박관호 의장은 위믹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주식 매각 대금으로 위믹스를 매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 따르면 위믹스는 21일부터 1,1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까지 700원이나 800원대에 머물러 있었던 위믹스 가격이 변화를 보였다.

◇ 매년 1,000억원 안정적인 라이선스 매출 확보

위메이드의 2분기 영업손실은 403억원이다. 최근 위메이드가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는 구글플레이에서 롤플레잉 부문 최고 매출 2위를 장기간 기록하고 있다. 게임 전체 장르 순위로 봐도 ‘나이트 크로우’는 최고 매출 3위다. 위메이드는 올해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나이트 크로우의 일 매출이 9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는 연내 나이트 크로우를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액토즈소프트와 관계가 개선되고 중국 사업에 협력하게 된 것도 향후 위메이드의 실적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21일 액토즈는 위메이드에 ‘미르의 전설2·3’ 중국 라이선스 사업 계약금으로 1,000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중국 내 인기 IP인 ‘미르의 전설2’ 공동저작권자로서 중국 내 사업을 위해 20년 넘게 저작권으로 법적 분쟁을 해왔다. 양사는 그동안의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진행 중인 소송들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중국 내에서 저작권 분쟁 때문에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지 못했다. 위메이드의 2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64억원으로 전년동기(84억원) 대비 24%가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향후 5년간 액토즈로부터 매년 1,000억원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는 안정적으로 라이선스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 SKT 스마트폰 탑재된 ‘OK캐쉬백’, 위믹스 플랫폼과 연결 기대

위메이드 주가는 위믹스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5만8,000원선을 기록했던 위메이드 주가는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가 되자 3만원선까지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미국 등 해외 거래소에 위믹스를 상장해 사업을 이어갔고 지난 2월 주가는 5만원을 넘었다. 하지만 이후 5월 정치인 위믹스 투자 논란을 맞아 주가는 계속 하락해 현재 3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SK플래닛과의 파트너십 이후 양사는 블록체인 생태계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의 OK캐쉬백 앱은 SKT 가입자의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있다. OK캐쉬백 앱을 통해 위믹스 생태계가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용자들은 OK캐쉬백의 NFT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SK플래닛의 ‘업튼 스테이션’ 지갑을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향후 위메이드의 ‘플레이 월렛’을 이용 가능하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OK캐쉬백 앱에는 게임에 접속하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임 리워드 서비스도 있다. OK캐쉬백에선 위메이드의 게임 마케팅도 가능하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서 어떤 서비스를 할지 확정되지 않았다”며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액토즈와의 관계에 대해선 “소송들이 다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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