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코오롱글로벌이 올 3분기 실적 회복에 나설시 주목받고 있다. / 코오롱글로벌
1~2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코오롱글로벌이 올 3분기 실적 회복에 나설시 주목받고 있다. / 코오롱글로벌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9위를 차지한 코오롱글로벌이 오는 3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 1·2분기 동안 매출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영업실적은 여전히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약 80%(2분기 기준)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부문 역시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지속 감소랬다. 따라서 올해 회사 성장을 위한 3분기 실적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건설부문 실적 부진

코오롱글로벌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연결기준) 등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의 매출은 각각 4,615억원, 5,693억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의 매출은 주택‧건축 분야와 토목 분야가 견인하는 모양새다. 주택‧건축 분야는 1분기 3,258억원에서 2분기 4,080억원으로, 토목 또한 1분기 672억원에서 2분기 1,034억원을 기록하며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같은기간 환경‧플랜트 분야 매출은 685억원에서 579억원으로 약 100억원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올 1분기 90.6%였던 매출원가율은 2분기 93.2%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속되고 있는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건설부문 수익성 둔화도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분기 9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 11.58% 감소한 84억원으로 집계됐다.

◇ 수익성 저조에도 재무건전성은 개선 추세

건설부문이 실적 부진을 겪음에 따라 회사 전체 영업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매출 5,866억원에 이어 2분기 매출 7,155억원을 달성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4억원에서 130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이익은 206억원에서 8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작년말 6.41%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2.29%까지 하락했고 2분기에는 1.82%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말 89%를 기록한 원가율은 1분기 90.4%, 2분기 92.6%로 지속 상승 추세다.

영업이익률은 총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영업이익 비중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원가율은 매출액에 대한 원가 비율을 수치화한 지표로 원가율이 높을수록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채비율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200%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작년말 403%까지 치솟았던 회사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299%, 2분기 289%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 통상 부채비율 20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부채 관리가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유보율은 지속 개선 중이다. 작년말 333% 수준이던 유보율은 올 1분기 491%까지 급증했고 2분기에는 499%로 증가했다.

단 수익성 지표에 속하는 ROA(총자산수익률)와 ROE(자기자본수익률)는 1분기 개선됐다가 2분기 들어 다시 악화됐다. ROA는 작년 4분기 0.94%에서 올 1분기 3.20%로 올랐으나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절반 가량인 1.53%로 감소했다. ROE 역시 작년 4분기 5.52%, 올 1분기 14.35%, 2분기 6.13%로 나타나면서 ROA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 상반기 신규수주량 달성

올해 목표 신규수주량을 달성할 경우 코오롱글로벌은 실적 회복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9조7,000억원대 수주잔고는 실적 회복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상반기(1·2분기) 회사는 1조762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 4조원의 26.9%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은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450억원, 1차수) △삼성전자 평택 정수장(30억원, 1차수) △SK하이닉스 광역상수도 2단계(295억원)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529억) △대웅바이오 공장(618억원) 등을 신규수주했다.

더불어 올 상반기 기준 회사의 수주잔고는 총 9조7,96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향후 먹거리도 충분히 보유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그간 코오롱글로벌의 성장 견인은 매출 비중이 큰 건설부문이 맡아왔다”며 “건설부문의 양호한 분양실적, 원가율‧영업이익률 개선 등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실적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7월 시멘트 가격 인상까지 단행됨에 따라 올해 내 원가율 개선을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이르면 올 4분기나 내년부터 이뤄지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근 부동산 PF 부실화에 따라 건설업계에 대한 ‘9월 위기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올 상반기 신용보강 규모 8,000억원 가량 중 위험도가 높아 우발채무로 분류되는 ‘브릿지론’도 포함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대비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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