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12일 신작 ‘THRONE AND LIBERTY’(TL) 베타테스트 결과를 개발 개선 방향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12일 신작 ‘THRONE AND LIBERTY’(TL) 베타테스트 결과를 개발 개선 방향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THRONE AND LIBERTY’ 등 다수의 신규 IP(지적재산권) 게임을 출시한다. 엔씨는 5종의 ‘리니지’ IP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신규 IP 게임 출시보다는 기존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해왔다. 이에 신규 IP 게임이 리니지 위주의 라인업을 변화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TL, ‘자동사냥’·‘자동이동’ 기능 삭제… “PC와 맞지 않아”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12일 신작 ‘THRONE AND LIBERTY’(TL)의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엔씨는 지난 5월 진행된 베타테스트 결과를 개선 방향에 반영했다. 엔씨는 오는 12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장르의 PC·콘솔 게임인 ‘THRONE AND LIBERTY’(TL)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는 지난 5월 TL 베타테스트를 거쳐 기간 이용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이용자들은 새로운 IP 게임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PC에 맞지 않는 게임 플레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엔씨는 향후 TL 개선 방향을 공개했다.

안종옥 TL 총괄 PD는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개선점을 설명했다.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베타테스트 버전에 있던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을 제거한 것이다. 핵심은 정적인 전투과 지루한 성장의 개선이다.

안 PD는 “자동사냥 시스템의 존재가 MMORPG에서는 점점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 흐름과 동일하게 자동사냥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 결정을 너무 쉽게 여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패드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이 기대한 것은 알아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자동 게임이 아니고, 조작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세밀하게 컨트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TL에 대해 이용자들은 모바일 게임에 적절한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이 PC게임에 적용됐다는 것을 지적했다. 일부 이용자는 처음에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됐다가 PC 게임 개발로 방향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엔씨는 TL은 처음부터 PC·콘솔 게임으로 개발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베타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은 이동하면서 공격하지 못했다. 안 PD는 “대부분의 공격 행위를 이동과 동시에 병행할 수 없도록 설정했다”며 “이런 결정은 이동의 불편을 초래하고, 조작의 자유도를 침해했다. 이동 중에도 공격이 가능하도록 전반적인 전투 시스템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기존 TL에서 사용된 스킬들은 △대상공격 △대상중심광역공격 △자기중심광역공격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 엔씨는 단조로운 조작이 일어난다고 판단해 특정 방향의 적을 공격하는 논타겟팅 스킬을 추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TL 홈페이지에서 한 이용자는 “논타겟 스킬이 추가된 건 신의한수”라며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수정하는 것이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 엔씨 “탈리니지 아냐, ‘포스트 리니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베타테스트에서 아크 보스인 '퀸 블렌디'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파티를 구성해 '퀸 블렌디'와 전투하게 된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베타테스트에서 아크 보스인 '퀸 블렌디'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파티를 구성해 '퀸 블렌디'와 전투하게 된다. / 엔씨소프트

TL은 지난 2017년 엔씨 ‘디렉터스 컷’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엔씨는 장기간 개발 끝에 TL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출시도 진행된다. 엔씨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서비스를 맡고, 아마존게임즈가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서비스를 책임진다.

엔씨에 따르면 글로벌 출시 일정은 아마존게임즈가 별도로 진행한다. 엔씨는 TL을 먼저 국내 출시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 개발진은 MMORPG 장르 게임의 특성에 맞게 게임 내 던전의 안과 밖을 연결했다. 이용자들은 아래 층 던전으로 내려가도 다른 장소에 있는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TL에는 낮과 밤, 날씨변화라는 콘텐츠가 있다. 이용자들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는 캐릭터 직업에 한계에서 벗어난 ‘프리 클래스’를 강조했다. TL은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무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TL에서 이용자들은 외형 변경 기능을 사용해 피부색, 머리 스타일, 수염 등의 요소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디자인할 수 있다.

엔씨는 △TL △퍼즐게임 ‘PUZZUP: AMITOI’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 등의 신작들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엔씨가 다수의 리니지IP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에서 ‘탈리니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들이 나온다. 그러나 엔씨 측은 탈리니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엔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신규 IP 게임들이 다수 준비돼 있다. 그러나 리니지에서 벗어난다는 개념이 아니다. ‘포스트 리니지’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안종욱 PD는 “베타 테스트에서 많은 분들이 탐험이라는 행동에 몰입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필드 내 숨은 장소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며 탐색하고 발견하는 재미를 더욱 살려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 게임즈는 개선된 TL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TL 추가 테스트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엔씨는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게임축제 ‘지스타 2023’에 참가한다. 엔씨 관계자는 “지스타 출품작은 확정되지 않았다.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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