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씨소프트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THRONE AND LIBERTY’(TL)를 출시했다. / 엔씨소프트
최근 엔씨소프트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THRONE AND LIBERTY’(TL)를 출시했다. /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엔씨소프트가 7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THRONE AND LIBERTY’(TL)를 출시했다. 엔씨는 포스트 리니지를 위해 TL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던 엔씨의 주가는 하락한 상황이다. 정식 서비스 직후,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실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 서비스 초기, 게임 종료 현상 잇따라

8일 엔씨는 TL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플레이가 지속될수록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게임이 느려져 클라이언트가 종료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현재 해당 현상이 수정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현상은 클라이언트 종료 후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 가능하다. 재접속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TL 서비스가 시작되고 이용자들은 플레이 도중 게임이 종료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엔씨에 따르면 TL 권장 PC 사양은 △CPU Core i5-11600K △GPU GTX 1660 6GB △RAM 16GB다. TL은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경험하려면 고사양의 PC를 필요로 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최적화 문제를 개선하라는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탓일까. 엔씨 주가는 좀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12일 2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엔씨 주가는 종가기준 23만8,500원으로 TL 출시일인 7일(26만1,500원) 대비 9%(2만3,000원) 감소했다. 지난주 주가가 급락한 것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2,052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이는 전체 매도금액의 4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42억원, 1,195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허준 신구대학교 VR게임콘텐츠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보통 이용자들이 신작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실망했을 때 주가가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허준 교수는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고 출시된 경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며 “디아블로도 출시할 때 서버가 꺼지는 일이 있었다. 왜 빨리 대응이 안 되는지는 외부에서는 모른다.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몰리면 버그가 발견될 수 있는데 (TL은) 동시접속자 수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엔씨가 가진 기술력에 대비해 이번 신작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TL을 내년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TL의 국내 흥행을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7일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이 국내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둔다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글로벌에서의 성공 기대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TL의 북미·남미·유럽·일본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가 맡는다.

그는 “아마존게임즈가 퍼블리싱한 로스트아크 북미 버전(2022년 2월 출시)은 출시 초기 최고 동시 접속자수 132만명을 기록했다”며 “2022년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열티 매출로 1,662억원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엔씨는 서비스 초기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12일 새벽에는 서버 안정화를 위해 임시 점검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기능성 NPC 가시성 개선 △마우스 오버 시 캐릭터 레벨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던 문제 수정 △근처 채집물을 지도에 표시 등 편의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엔씨 관계자는 통화에서 “엔씨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엔씨는 TL 홈페이지에서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경로 가이드 기능을 업데이트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도에 핀으로 표시하는 것만으로는 탐험하기 어렵다”며 “원하는 퀘스트를 선택하면 목적지 위치로 쉽게 갈 수 있도록 경로 안내 선과 화살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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