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한국 콘텐츠가 이뤄낸 성과를 돌아봤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한국 콘텐츠가 이뤄낸 성과를 돌아봤다.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강남=이영실 기자  한국 진출 3년 차에 접어드는 디즈니+가 그동안 한국 콘텐츠가 이뤄낸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밝혔다. 지속적인 투자와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다양한 시도를 통한 다채로운 ‘K-콘텐츠’로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 디즈니코리아 오피스 ‘디즈니+ 오픈하우스’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참석해 디즈니+ 내 한국 콘텐츠의 위상과 향후 방향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02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는 현재까지 약 25개에 달하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고, 국내뿐 아니라 아태지역과 글로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형사록’ ‘카지노’에 이어 최근 ‘무빙’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좋은 성과를 얻었다.

특히 ‘무빙’은 그동안 디즈니+가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홍콩‧대만‧동남아시아 등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글로벌, 로컬 콘텐츠를 통틀어 최다 시청 시리즈에 등극했고, 전 세계 디즈니+와 미국 훌루(Hulu)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김소연 대표는 ‘무빙’의 성과에 대해 “공개 직후부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며 “디즈니+ 론칭 후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줬다.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디즈니+ 한국 콘텐츠 중 가장 큰 성과를 이뤄낸 ‘무빙’.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한국 콘텐츠 중 가장 큰 성과를 이뤄낸 ‘무빙’.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무빙’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스토리가 가진 힘”을 꼽았다. 김소연 대표는 “이미 많은 분이 사랑해 준 강풀 작가의 웹툰을 베이스로 한 스토리에서 시작점이 달랐던 것 같고, 매회차 진행이 되면서 더 탄탄해지고 깊어지는 각 인물의 서사가 축을 잘 이뤘던 것 같다. 잘 짜인 스토리가 발휘하는 힘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잘 만들어진 스토리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도 중요한데, 신인부터 베테랑 배우까지 주옥같은 연기를 해줬고, 그것을 잘 이끌어 준 감독의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생소한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완성해 준 CG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제작진, 스태프의 노력이 어우러져 시너지가 극대화된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소연 대표는 “강풀 작가님의 세계관이 넓고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이야기가 나왔다”며 “구체적으로는 아니지만 이야기는 있었다. 다만 작가님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돌아오면 구체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다. 의지는 확고하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디즈니+는 여러 시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카지노’ ‘무빙’ 전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한국 제작팀이 해체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잘못된 정보”라며 “한국 콘텐츠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역할이 크다. OTT에서 한국 콘텐츠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제작을 중단하는 일은 없고 그렇게 결정한 적도 없다. 계속해서 제작하고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 시작으로 최근 ‘한강’이 공개됐고, ‘최악의 악’ ‘비질란테’ ‘사운드트렉 #2’ ‘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등도 하반기 시청자를 찾는다. 내년에는 ‘킬러들의 쇼핑몰’ ‘화인가 스캔들’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소연 대표는 “론칭 초기에는 가능한 작품에서 고르는 수준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다양하게 해보자는 시도가 있다”며 “배움의 기간이 있었고 거기에서 얻은 러닝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뿐 아니라, 케이팝 콘텐츠, 예능 등 다양하게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한국 콘텐츠를 개발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이 중요한 시장인 이유 중 하나는 잠재력도 있지만,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보여주고 있는 위력 때문”이라며 “그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반짝하는 성공보다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균형을 잘 맞춰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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