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깊어지는, 배우 강동원. /
점점 더 깊어지는, 배우 강동원. / AA그룹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강동원은 ‘연기’에 진심이다.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도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감독 김성식)도 강동원이 ‘진심’과 ‘열정’을 쏟아 완성한 작품이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동원은 신선한 매력에 끌려 작품을 택했다고 했다.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시나리오 자체도 신선했다. 기승전결이 확실했고 코믹하게 시작해서 반전이 있고 장르적 변화가 생기며 적을 마주하고 물리치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시나리오 구조도 마음에 들었고 콘셉트도 좋았다. 김성식 감독이 그리는 비주얼이 재밌을 것 같았다. 미술 콘셉트 자료도 초반에 봤었는데 기대가 됐다. 만화책을 엄청 많이 읽고 자라서 만화적인 느낌을 좋아하기도 한다.”

강동원이 ‘천박사’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 AA그룹
강동원이 ‘천박사’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 AA그룹

극 중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를 연기했다. 천박사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상대한다는 신념으로 가짜 의식을 일삼아 왔지만, 강력한 것에 빙의된 소녀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변화하는 인물. 강동원은 자신의 대표작인 ‘전우치’(2009)를 언급하며 “현대판 ‘전우치’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우치’가 2~3년 전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천박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원은 “‘전우치’가 이미 15년 전 작품이고 다시 한 번 이런 여기를 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초반에는 ‘전우치’와 ‘검사외전’ 속 캐릭터의 중간 정도로 톤을 잡았고 사건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최대한 천박사만의 느낌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강동원은 능청스러움으로 무장한 화려한 언변부터 사건 깊숙이 들어갈수록 세밀해지는 감정선, 그리고 통쾌한 액션까지 완벽 소화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그는 “내가 하면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며 웃었다. 완성된 결과물에 대해 “연륜이 느껴져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성숙한 느낌이 들었다. 경험과 세월이 어느 정도 얼굴에 묻어나는 느낌이라, 뭔가 더 사연이 있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그동안 못해본 캐릭터를 하게 될 텐데 기대가 된다. 배우라는 직업의 좋은 지점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나이에 맞는 또 새로운 일을 하는 거니까. 이제 아저씨 캐릭터도 할 수 있다.(웃음)” 

액션에 대해서는 “액션영화보다 힘들진 않았는데 그래도 액션이 꽤 있었고 뛰는 게 굉장히 많아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영화에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뛰었다”면서 “특히 산속에서 혼자 뛰어가는 신들이 있었는데 편집됐더라. 그렇게 뛰게 하더니.(웃음)”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강동원이 더 다채롭게 쌓아갈 앞날을 예고했다. / AA그룹
강동원이 더 다채롭게 쌓아갈 앞날을 예고했다. / AA그룹

신예 김성식 감독을 두고 “앞날이 기대되는 감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동원은 “현장 진행도 잘 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첫 작품인데 이 정도 결과물을 내놨으니 다음 작품은 더 잘 찍지 않겠나. 또 어떤 작품으로 본인의 색깔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모델 출신인 강동원은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뒤, 20년이라는 시간을 배우로 살아왔다. 데뷔 때부터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성실하게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며 연기력은 물론, 흥행력까지 갖춘 배우로 성장했고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강동원은 “갈수록 연기가 더 재밌다”면서 더 다채롭게 채워질 앞날을 예고했다. 

“(연기가) 갈수록 더 편해지고 있다. 편해지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자유로워지니 더 재밌어졌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과정도 정말 즐겁고 좋다. 많은 사람의 힘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는 게 보람 있고 재밌다. 이 직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데뷔 20주년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나 싶다가도 복기하면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든 일도 많았고 굉장히 힘들게 왔다는 생각도 든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본다면 정말 빨리 지나온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남겨두고 싶다. 글로벌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싶고. 40대는 더 열심히 채워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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