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를 불법 복제한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어 넥슨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넥슨은 경찰과 협력해 해당 불법 사설서버 운영자를 검거하고 서버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다. 넥슨은 모범 이용자들이 신고해준 덕분에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 게임위 “로얄메이플 인지하고 있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은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의 게임물 등급분류 심사를 받지 않은 게임은 국내에 유통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산업법’을 무시하고 유명 게임을 복제해 서비스해온 운영자들이 경찰에 검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넥슨은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공조해 익스트림, 진, 로얄메이플 등 ‘메이플스토리’ 불법 사설서버들을 운영한 일당 가운데 2명을 저작권법 및 게임산업법 위반으로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외로 도피한 운영자 1명은 인터폴 수배 조치가 된 상황이다.

불법 사설서버는 허락받지 않고 타사의 게임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게임을 만들어 이익을 취하는 행위다. 사설서버를 홍보하거나 테스트를 도와주는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된다. 넥슨은 “사설서버 이용 행위가 적발되거나 이용 기록이 확인될 경우에는 사설서버 개발자 또는 가담자로 간주해 보호 모드, 차단 조치 등 게임 이용 제한 및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사설서버 운영에 참여한 호스팅 업체 직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4명 또한 저작권법 및 게임산업법 위반 방조죄로 검거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며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익스트림과 진 서버는 현재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로얄메이플은 아직도 접속 가능하다. 27일 넥슨이 사설서버 문제를 밝힌 당일에도 로얄메이플의 디스코드 홈페이지에선 이용자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있었다. 해당 게임은 게임위의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물이다.

로얄메이플 이용자들은 디스코드 채팅 상에서 불법 사설 서버로 적발됐다는 소식을 공유하면서 이용 정지를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설서버를 어떻게 발견했는지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불법 사설서버는 홈페이지를 만들면 홍보가 이뤄진다. 그러면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선량한 유저분들이 제보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게임위는 불법 사설서버 문제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게임위는 로얄메이플에 대한 신고를 접수받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게임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설서버는 ‘게임산업법’ 위반 사안으로 게임위가 확인해 시정 권고 처리한다”고 밝혔다.

로얄메이플 문제에 대해 그는 “메이플스토리 게임을 만든 게임사에 질의해서 사설서버 게임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하면 게임위가 조치를 진행한다”며 “사이트 차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7일 로얄메이플 홈페이지를 보면 300명 이상이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넥슨은 지난 8월에도 메이플스토리 사설서버 이용 기록이 확인된 400여개 계정을 차단 조치했다. 게임업계에선 불법 복제 게임물을 소비하지 않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