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출시된 넥슨의 ‘더 파이널스’는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다. 18일 기준 스팀에서 판매 3위를 기록했다. / 넥슨
지난 8일 출시된 넥슨의 ‘더 파이널스’는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다. 18일 기준 스팀에서 판매 3위를 기록했다. / 넥슨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넥슨은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최근 신작도 국내외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넥슨은 자사 내부 미출시 프로젝트를 도용했다며 아이언메이스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등 여러 문제에도 직면했다.

◇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 내정… ‘데이브’ 글로벌 흥행

지난달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넥슨 일본법인(NEXON Co., Ltd.)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그는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 대표직을 맡아왔고, 지난 2020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실적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최초다. 이후에도 넥슨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넥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13억원(엔화 1,203억엔), 영업이익 4,202억원(엔화 463억엔)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 47%가 증가(3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907.4원 적용)했다. 향후 2023년 연간 매출이 4조원을 기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넥슨은 대표 IP(지적지산권)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로 국내외에서 이용자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중국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M’이 중국지역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M’은 중국출시 이후 35일 동안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출시된 신작 IP 게임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6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에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는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유료 PC 게임으로 넥슨의 민트로켓에서 개발했다.

데이브는 스팀에 출시되고 하루 만에 글로벌 게임 판매 2위를 기록했다. 데이브는 18일 기준 스팀 판매 9위를 기록하며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데이브는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도 높은 수준의 해외 매출 비중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출시된 ‘더 파이널스’는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다.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기존의 FPS 장르 게임과 차별화를 위해 이용자가 맵에 있는 건물과 사물 등을 파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정해진 주변 환경을 단순히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바닥과 벽을 부수면서 직접 전투 환경에 변화를 주게 된다. ‘더 파이널스’는 18일 기준 스팀에서 판매 3위를 기록했다.

◇ 넥슨, ‘다크앤다커’ 국내 서비스 중지 가처분 신청

올해 게임업계는 표절 의혹으로 여러 법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엔씨는 2021년에는 웹젠의 ‘R2M’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8월에서야 1심 승소 판결을 받았다.

엔씨의 사례를 보더라도 저작권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면 법원의 판단이 나오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넥슨은 ‘다크앤다커’를 두고 아이언메이스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다크앤다커는 넥슨 미출시 프로젝트인 ‘P3’ 개발진이 퇴사하고 아이언메이스에서 유사한 게임을 출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넥슨은 수원지방법원에 저작권 본안 소송이 결론나기 전까지 ‘다크앤다커’가 국내에 서비스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 7월 심리가 종결된 이후 가처분 신청 결과가 11월중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12월까지 지연되고 있다.

게임물이 국내 유통되려면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 게임위는 법원 판단을 바탕으로 ‘다크앤다커’의 저작권 도용 부분을 검토할 방침이다. 다크앤다커 논란은 2024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 이용자, ‘메이플스토리’ 문제 지적 활발… 젠더 갈등으로 확장

지난 10월에는 ‘메이플스토리’를 불법 복제해 게임을 서비스한 일당들이 검거돼 구속 송치됐다. 넥슨은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공조해 익스트림, 진, 로얄메이플 등 ‘메이플스토리’ 불법 사설서버 운영진에 강경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로얄 메이플 서버는 계속 유지됐었지만 관련 보도가 이뤄진 이후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됐다. 넥슨 측은 이용자들이 먼저 신고해 사건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홍보 영상에서 남성 혐오 표현을 발견했다고도 지적했다. 게임 캐릭터가 남성 혐오 표현으로 쓰이는 ‘집게 손’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을 비롯한 게임업계는 홍보영상 점검에 나섰다. 해당 영상들은 외주업체가 제작한 결과물이다.

게임업계는 이용자가 급감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요구대로 영상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남성혐오가 아니라고 보는 측에선 동작과 동작 사이에 있는 장면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해당 장면이 메갈리아의 상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넥슨은 다수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여성단체들도 이 사안을 주시하는 만큼 점검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내년에도 게임업계 혐오 논란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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