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에 있을 제22대 총선 준비를 위해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이번 총선기획단에 이름을 올린 면면을 살펴보면 여성과 청년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가 일부 포진해 있어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당장 비명계 의원으로부터 “총선기획단이 아닌 ‘친명기획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민주당, 총선기획단 출범… 여성‧청년에 방점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은 당헌‧당규 상 15명까지 임명이 가능하다”며 “이번에 13명을 임명했고 2명은 추후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선기획단 위원에는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관련직 위원 7명과 일반 위원 5명이 임명됐다. 관련직 위원은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 등으로 모두 현역 의원이다.

일반 위원은 △신현영 의원(여성/청년) △최택용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원외)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청년) △장현주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회 위원(여성/청년) △장윤미 변호사(여성/청년)다.

권 수석대변인은 일반 위원과 관련해 “정치 혁신과 민생 회복 방안에 대한 비전과 정책의 방향성을 청년과 여성의 눈높이에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총선 기조에서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직 위원들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용기 위원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만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했고, 김병기 위원은 “당과 당원의 명령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선의 결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성주 위원은 “민주당의 지향과 큰 틀의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비전과 책임, 경제‧민생 회복에 대한 정책 방향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친명계 임명에 비명계 ‘반발’… “총선기획단 아닌 친명기획단”

이러한 위원들의 각오에도 총선기획단 인선에 ‘통합’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정식 단장은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고 일반 위원에도 친명계 인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앞과 뒤가 다른 정치’라는 제목으로 총선기획단 인선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닌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성”이라며 “총선기획단장인 조 사무총장은 당헌 80조를 위배한 분이다. 본인 의사대로  지난 이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 책임을 져야 할 분이며 사임해야 하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 사표는 받고 누구 사표는 받지 않는다. 이 대표의 사표 수용 기준은 친명인가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는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송갑석 전 최고위원의 사의만 수용하고 당직자 사퇴는 반려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또 이 의원은 “김어준씨, 김용민씨 등 강성 유튜버의 방송에서 등장했던 장윤미 변호사와 장현주 변호사의 이름도 익숙하다”며 “최택용 위원장은 지난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를 색출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징계는 받아야 한다는 어색한 논리의 글을 게시하는 등 이 대표 체포동의안 기각이 마치 민주당의 승리인 양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일반 위원으로 임명된 최 위원은 지난 9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결파 의원들을 겨냥하며 “30명 가량이 다수파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내투쟁”이라며 “30명이 정권의 도움으로 136명을 제압하려 한 것은 협잡이고 공작정치이고 배신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오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 속에는 통합이 아닌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반발을 예상한 듯 총선기획단 내에서는 통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일반 위원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신현영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명이냐 비명이냐는 갈라치기 비판을 뒤로하고 국민의 시각에서 민주당이 총선을 통해 나아갈 길과 통합을 위한 변화를 도모해 나가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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