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 가운데,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기획단 인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 가운데,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기획단 인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킨 가운데,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기획단 인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에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들이 포함되면서 공천과 관련해 불공정한 처사들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15명의(관련직 7명, 일반위원 5명) 총선기획단 위원을 발표했다. 그러자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같은 날 “총선기획단이 아닌 ‘친명기획단’”이라고 반발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 사무총장과 일반위원으로 임명된 최택용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 등이 총선기획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 사무총장의 사퇴를 주장해 왔다. 당 사무총장이 총선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중립적인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였다.

이 의원은 총선기획단 인선이 발표되기 전(1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어떤 평가들을 해야 될지 이거는 완전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거기에 특히 평가위 과정에서 총선기획단 단장이나 사무총장은 굉장히 지대한 역할을 한다”며 “그것이 정량적 평가가 아니고 정성적 평가 비중이 굉장히 높다. 그런 데에서 (사무총장은)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이 들어가서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지난달 30일 KBS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무총장을 교체해야 된다는 것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나 이 대표 체제가 갖고 있는 중대한 한계나 결함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여러 가지 당무 운영에 있어서 공정치 못한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라는 깊은 불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박정현 신임 최고위원이다. 그는 현재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대전 대덕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경기 성남시중원구)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대전 유성구을)에는 이경 상근부대변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광주 서구갑)에는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경기 화성시을)에는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활동을 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자객 공천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 ‘자객 공천설’에 선 긋는 지도부

다만 이러한 ‘자객 공천설’에 지도부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에는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마련한 ‘시스템 공천’이 자리를 잡고 있어 불공정한 공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객 공천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자객 공천은 당 대표가 의지를 갖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부분 이 대표와 가깝다고 얘기하는 것은 신인들이 정치신인이나 도전자들이 자가발전이지 전혀 이 대표하고 연관돼 있는 분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선기획단은 매번 총선이 올 때마다 띄운다. 통상적인 멤버들이 들어간 것”이라며 “공천은 이미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그래서 그 시스템대로 진행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명계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은 그렇지(시스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봐 걱정하시는 것”이라며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총선기획단에 대한 공정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할 것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년위원장인 전용기 위원은 이원욱 의원이 제일 총애하는 후배 의원”이라며 “그런 분이 총선기획단에 있다. 그래서 공천 문제에 있어서 총선기획단이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은 시스템 공천에 의해서 진행을 하고 총선기획단은 정책 방향, 홍보전략, 아젠다 세팅 등을 총론적인 상황에 대한 검토를 하는 거고 12월 중순이 되면 공천관리위원회로 전환되기 때문에 핵심적인 것은 그 시기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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