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대부분 A등급 이상인 반면 중견건설사 다수 D등급에 속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ESG등급이 중상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1차 ESG경영위원회 출범식에 축사 중인 방기선 기재부 차관/ 뉴시스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ESG등급이 중상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1차 ESG경영위원회 출범식에 축사 중인 방기선 기재부 차관/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등급이 중상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물산은 유일하게 상위 등급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부문과 함께 상사‧패션‧리조트 부문 등을 종합 평가해 등급을 부여한 만큼 사실상 건설사 대부분이 받은 ESG등급은 중상위권 수준에 속한다.

또한 중견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낮은 ESG등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 ESG 등급 부여 내역’에 따르면 건설부문을 두고 있는 삼성물산만 A+등급을 부여 받은데 비해 다수의 건설사들은 A~B+ 사이 중상위권 등급을 부여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각 기업별 ESG 수준을 평가해 S(탁월), A+(매우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취약) 순으로 7개 등급을 부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종합 A등급에는 DL이앤씨‧DL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태영건설‧한화(건설부문 포함)‧효성중공업‧대우건설‧현대건설 등 많은 대형건설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B+등급을 부여받은 건설사로는 HDC현대산업개발‧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신세계건설‧아이에스동서 등이 있었다. 비교적 하위권인 B등급부터는 주로 중견건설사가 많았다. B등급에는 금호건설 등이, C등급에 삼부토건‧코오롱글로벌 등, D등급의 경우 한신공영‧남광토건 등이 속해 있었다.

각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환경부문(E)에서는 대우건설‧삼성물산 등이 상위권인 A+ 등급을 부여받았다. 반대로 건설사 중 환경부문에서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KCC건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DL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 등은 사회부문(S)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이들과 달리 남광토건 등은 사회부문 D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부문(G)의 경우 삼성물산만 A+ 등급을 부여받았고 이외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DL이앤씨 등은 A등급에 그쳤다. 이에 반해 일성건설‧한신공영 등 많은 중견건설사들은 지배구조부문에서 하위권인 D등급을 부여 받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GS건설과 DL이앤씨는 올해 발생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건설현장 내 중대재해로 인해 1년 전에 비해 사회부문의 등급이 하락한 것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사회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B+ 등급으로 급락했다. DL이앤씨 역시 같은기간 A등급에서 B+ 등급으로 강등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형건설사들은 언론‧정부 등으로 부터 항상 주목 받다보니 ESG 경영에 좀 더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EU(유럽연합) 등 일부 해외지역에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중요도를 두는 만큼 ESG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중소‧중견건설사들의 경우 대형건설사에 비해 떨어지는 자본력, 비교적 덜한 주목도, 해외보단 국내에 집중된 사업부문, 회사 운영을 위해 사업 수주에만 집중해야 하는 구조 등으로 인해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중견건설사들도 적극 ESG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향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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