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행 트렌드 전망 발표 기자간담회 개최
스크린투어리즘·바이브체크인·알코올프리 3개 요소 각광
올해 챗GPT 이용한 여행객 6%…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호텔스닷컴이 자체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들은 일본 여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제갈민 기자
호텔스닷컴이 자체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들은 일본 여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익스피디아 그룹 브랜드 호텔스닷컴은 7일 오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체 설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2024년 여행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호텔스닷컴의 자체 설문 결과 2024년 한국인 여행객들은 일본 여행에 관심이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국가의 외국인 여행객들은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또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각광받고 있으며, 숙소 선택에 있어서는 ‘바이브(분위기)’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더불어 소수의 여행객들은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ChatGPT)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호텔스닷컴은 올해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포함해 총 2만명의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언팩 2024’를 발간했다.

먼저 이번 호텔스닷컴 설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요를 기반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여행지 톱10의 최상위권(1∼3위)은 일본의 주요 도시인 도쿄·후쿠오카·오사카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방콕·홋카이도·다낭·타이베이·나트랑·괌·교토 순이다. 뿐만 아니라 홋카이도와 교토가 각각 한국인 인기여행지 5위, 10위에 등극하며, 톱10의 절반을 일본 도시가 차지한 모습이다.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일본 여행이 꾸준히 관심을 받는 이유는 1∼2시간 정도의 비행으로 접근 가능한 가까운 나라이면서, 최근 엔저 영향 등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6개월 전 대비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관심도가 급증한 여행지로는 나트랑과 홍콩, 홋카이도 세 곳으로, 각각 검색량이 70%, 60%, 40% 증가했다. 나트랑은 겨울철 따뜻한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홋카이도는 눈축제로 겨울을 좋아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관심이 크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아웃바운드)에 관심이 크지만, 아시아권 국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연말 한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트렌드는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서, 동시에 도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갈민 기자
올해 연말 한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트렌드는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서, 동시에 도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갈민 기자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문가인 조이 챈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으로 여행 오는 비중이 지난해 13%에서 31%로 성장했고 아시아 전체에서는 54%에서 81%로 늘어났다”며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여행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중문화(팝문화)가 주효하다”면서 “한국의 음악(K-pop), 드라마, 넷플릭스 쇼 등이 이러한 인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크린 투어리즘’이 이러한 여행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투어리즘이란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 ‘스크린’을 통해 접하는 장면 또는 지역에서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는 것을 뜻한다.

조이 챈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앞서 호텔스닷컴의 제휴 브랜드인 익스피디아는 올해 여행객들이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통해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정확한 전망이었다”며 “스크린 투어리즘 트렌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스닷컴 설문에 참여한 2만명의 전 세계 여행자들의 절반 이상인 53%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4명 중 1명(약 25%)은 TV 프로그램과 영화가 여행 계획에 있어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동의했다. 또한 여행객들은 인스타그램·틱톡·팟캐스트보다 TV 프로그램이 여행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스크린 투어리즘은 한국에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여행객의 81%는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에서 본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여행을 고려하고 예약한 적이 있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지난 12개월간 TV 프로그램과 영화가 여행 계획에 끼치는 영향력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나아가 한국인 응답자들은 집에서 시청하는 일반 TV 프로그램(40%)과 OTT 독점 콘텐츠(40%)가 페이스북(35%)·틱톡(30%)보다 여행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여행을 떠날 때 호텔 등 숙소 예약 과정에 ‘휴식 및 평화로운’ 분위기와 편안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제갈민 기자
한국인 여행객들은 여행을 떠날 때 호텔 등 숙소 예약 과정에 ‘휴식 및 평화로운’ 분위기와 편안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제갈민 기자

이와 함께 숙소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로는 ‘바이브(분위기)’가 떠올랐다. 이전까지는 대체로 호텔 등 숙소를 선택할 때 특정 편의 시설이나 호텔 등급을 중요시 했으나, 최근에는 ‘바이브’를 언급하는 고객 후기가 전년 대비 평균 1,090%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여행객 10명 중 9명,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94%가 예약 시 호텔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하는 등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행객들의 숙소 선택의 지표가 되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절제하는 음주 문화’를 주도하고 있어 ‘알코올 프리’ 여행도 조금씩 각광받는 모습이다. 이에 음료 브랜드와 유명 인사들이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는 추세며, 여행 업계에서도 무알코올 여행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에게 무알코올 음료로 채워진 미니바를 구비하거나 목테일(무알코올 칵테일) 제조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한 여행객은 6%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한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이러한 기능 이용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제갈민 기자
올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한 여행객은 6%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한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이러한 기능 이용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제갈민 기자

이 외에도 내년에는 챗GPT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업계에서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각광받았음에도 호텔스닷컴 설문 참여자 중 이 기술을 여행 계획에 활용한 여행객은 6%에 불과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2024년 ‘생성형 AI 세대’의 여행객들이 AI 기술에 적응하고, 여행 여정 전반에 걸쳐 이 기술을 완전히 수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객의 절반이 다음 여행 계획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3명 중 1명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생성형 AI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한국인 여행객의 79%가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 챗GPT 활용에 관심을 표했다는 점이다. 또한 설문 응답자 82%는 영감 자극, 계획, 추천 등 여행의 다양한 측면에서 AI가 매우 또는 다소 유용하다고 답했다. 여행객 일부는 챗GPT를 활용해 숙소 검색과 즐길거리·볼거리를 계획하고, 항공편 옵션 비교, 여행 계획 변경·취소에 활용할 것이라 답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이 유행하는 상황이라 여행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호텔스닷컴 측은 “2024년에도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염병에 대해서는 추이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질병으로 인한 중국인 입국 규제에 대해서는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해당 기사는 2023년 11월 9일 오후 8시 40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됐으나, 이후 호텔스닷컴 측이 발표 수치에 오류가 있었다며 정정해옴에 따라 2023년 11월 10일 오후 2시 55분경 이를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정 전)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문가인 조이 챈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으로 여행 오는 비중이 지난해 15%에서 31%로 성장했고 아시아 전체에서는 54%에서 81%로 늘어났다”며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정 후)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문가인 조이 챈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국으로 여행 오는 비중이 지난해 13%에서 31%로 성장했고 아시아 전체에서는 54%에서 81%로 늘어났다”며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사위크는 ‘기사수정이력제’를 통하여 기사가 수정된 이유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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