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건설공사비지수 해마다 증가
올 9월 지수 상승에 피용자보수 기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건설공사비지수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건설공사비지수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코로나19 사태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공사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공사비 갈등 사례 중 하나였던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가 올해 초 완판된 이후에도 추가 공사비 건설현장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로 고유가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9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9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3.67p(포인트)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1.61%, 작년 같은달에 비해 3.50% 각각 상승한 수치다.

최근 4년간 건설공사비지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연도별 9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119.87p를 기록한 지수는 2021년 136.83p, 2022년 148.67p, 올해에는 153.67p까지 급증했다.

올 9월 건설공사비지수가 지난 8월과 비교해 1.61% 오른 데에는 중유(7.24%↑), 경유(6.02%↑), 휘발유(5.83%↑), 피용자보수(3.62%↑) 등의 상승폭이 중후판(1.42%↓), 전선·케이블(0.88%↓), 구조물용 금속제품(0.58%↓) 등의 하락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9월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에 피용자보수(2.474%p)가 나사‧철선(0.009%p), 합판(0.007%p) 휘발유(0.003%p) 등에 비해 기여도가 크다는 점이다. 

피용자보수는 고용주가 현금‧현물 등으로 지급하는 임금‧급여와 사회부담금을 모두 포괄한 것으로 즉 올해 9월 기준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보수도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및 러-우크라 전쟁으로 한 번 오른 건설자재 가격이 아직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올해 7월 단행된 시멘트 가격 인상, 고물가로 인해 오른 인건비, 부동산 PF 시장 자금 경색 등 중견 건설사 입장에선 악재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자재 가격도 문제긴 하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최근 인건비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산에 따른 고유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전력마저 오는 9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악재가 계속 터진 가운데 만약 중동정세 불안이 커져 고유가까지도 실제 현실화된다면 내년 국내 건설경기는 답이 없는 상황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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