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코엑스=이영실 기자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44년 동안 응어리졌던 숙제에 대한 답을 갈음한 작품”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영화 ‘비트’(1997), ‘아수라’(2016)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다뤄 주목받고 있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서울의 봄’은 치열했던 그날의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 것은 물론,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발과 절제를 오가며 묵직하게 담아내 진한 여운을 안겼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신군부의 핵심 인물인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을 필두로, 신군부에 홀로 맞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 참모총장 정상호로 분한 이성민, 9사단장 노태건 역의 박해준, 헌병감 김준엽 역에 김성균 등 빈틈없는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성수 감독이 ‘서울의 봄’을 연출한 이유를 전했다. / 뉴시스
김성수 감독이 ‘서울의 봄’을 연출한 이유를 전했다. / 뉴시스

1979년 12월 12일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성수 감독은 총소리를 직접 들은 이후 꾸준히 품었던 의문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서울의 봄’을 완성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수 감독은 “그 당시에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고 30대 중반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우리나라 군부가 이렇게 쉽게, 불과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에 당혹스럽고 놀라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날의 사건에 대해 내 마음속에 계속 의구심으로 남아있었고, 일종의 오랜 화두 같은 거였다”며 “1979년 12월 12일로 돌아가 내가 생각한 그때 상황을 다시 재현하고 사람들이 어떤 결정, 판단을 내렸는지 상상력을 가미해서 극화하고 관객을 그 순간으로 밀어 넣고 경험해보라고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각색 과정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역사에 대한 기록을 열심히 봤지만 각색 작업하면서부터 실제 기록은 뒤로 미뤄뒀다”며 “스스로도 뭐가 기록이고 허구인지 스스로도 헷갈릴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극영화로서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반란군에 맞섰던 진정한 군인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도 했다. 김성수 감독은 “그들이 끝까지 맞섰기 때문에 내란죄, 반란죄가 입증된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맞서지 않았다면 역사에 승리자로 영원히 기록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들과 맞섰던 훌륭한, 진짜 군인의 시선으로 보면 이 영화가 반란군의 승리가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에서 출발해 허구가 가미된 이야기지만 마지막은 이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돌아와 영화를 끝내고 싶었다”며 “그들이 승리의 기록으로 남긴 기념사진으로 돌아와 관객도 나처럼 그때를 돌아보고 생각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열심히 만들었고 나름대로 여러 의미를 담았고 인생의 숙제를 풀어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성수 감독은 “최고 스태프, 배우들이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배우들이 그야말로 연기의 향연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작품을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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