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내년 건설 합산 신규수주 및 분양세대 올해 대비 감소 예상”

내년 각종 경기 지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건설사들의 내년 매출 및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뉴시스
내년 각종 경기 지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건설사들의 내년 매출 및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내년 신규수주 및 분양 규모 감소 등으로 인해 내년 국내 건설사들의 전체 매출 및 마진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교보증권은 ‘2024년 건설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건설사들의 전체 매출액은 218조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건설사들의 총 매출액은 212조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과 달리 건설사들의 총 마진은 올해 뿐만아니라 내년에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이 예상한 올해 건설사들의 총 GP(매출총이익)마진은 16조원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급감한 수치다. 아울러 교보증권은 내년 건설사들의 총 GP마진을 13조9,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3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내년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것은 각종 건설 경기 지표 전망 또한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교보증권이 추정한 건설사들의 올해 국내 건설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25.9% 감소한 총 16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내년 국내 건설 신규수주 예상치는 올해보다 11.3% 떨어진 142조원으로 이는 지난 2018년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건설사들의 신규수주는 고금리, PF시장 불안정, 인허가 감소 등으로 공공 및 민간부문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의 경우 3기신도시, GTX 등 신규 발주로 공공부문 신규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인건비 증가 및 고금리 등 비용적 측면의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민간부문 수주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건설사들의 해외 신규수주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광제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종료, 최근 유가 상승에 힘입은 중동 발주 및 전략시장 수의계약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해외 건설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9% 오른 33억8,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에도 고유가 지속으로 사우디‧이라크‧카타르 등 국내 주력시장 발주 증가에 따라 해외 건설 신규수주 증가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해외 건설 신규수주 증가 전망에도 올해와 내년 건설 합산 신규수주는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 합산(국내‧해외 포함) 신규수주 추정치는 전년에 비해 19.5% 감소한 194조원으로 집계됐다. 건설 합산 신규수주가 감소한 사례는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내년 건설 합산 신규수주 예상치는 올해와 비교해 7.9% 감소한 17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교보증권은 “중동 등 전략 지역 해외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국내 민간 수주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교보증권은 올해 국내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18.9% 감소한 30만세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역시 올해에 비해 10% 감소한 27만세대가 분양되면서 분양시장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당분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고분양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평균 분양가격 추정치는 평당 1,812만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9% 오른 수치다. 문제는 분양가격 인상이 올해말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교보증권은 내년 평균 분양가격을 평당 1,900만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향후 더 오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백광제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 해제, 서울‧수도권 등 일부 지역 분양 증가, 원자재가격 상승의 분양가 반영 등으로 올해 평균 분양가가 급등했다”며 “내년에는 공공부문 건축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건축비용의 분양가 전가로 분양가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일부 대형건설사를 제외하고 다수의 건설사가 올해 매출원가율 상승 및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마진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내년 각종 경기 지표 전망까지 불확실한데다 공사비 증가에 따라 좀처럼 내릴 수 없는 분양가로 인해 내년 수요층의 (주택구매) 심리마저 꺾이는 상황이 올까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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