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친 이준석 계 ‘천아용인’ 인사들이 14일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를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친 이준석 계 ‘천아용인’ 인사들이 14일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를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송호영 기자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신당'의 창당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친이준석계 ‘천아용인’ 인사들이 14일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를 촉구했다. '대통령과 당이 변화하면 이준석 신당 창당은 없다'고 밝힌 것이다.

◇ 하태경의 경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3일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갈 경우에는 40~50석 이상 날아가 100석이 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준석·유승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준석 신당이 (가져갈) 의석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우리 당이 몇 석을 잃을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하면 과반을 할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며 “함께하지 못하면 100석이 안되는 초라한 결과로 정부도 식물정부가 되고 사실상 혼돈의 연속으로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의 출발은 이 전 대표의 명예 회복”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14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준석 전 대표도 얘기를 한다. 대통령이 변화하면 자기가 신당 만들 명분이 없어진다”며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정부 정책 우선순위가 확 바뀌었다. 이념 문제 얘기 안 한다”며 “실제로 민심 경제 그리고 외국 순방하는 것도 다 경제 외교”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이 전 대표의 중용을 다시 요구했다. 하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미워했던 사람이 누구겠나. 박정희, 김종필 아닌가”라며 “그런데 JP(김종필)와 손 잡았다. 연립 정부에서 JP에게 총리를 줬다”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이 전 대표의 중용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 의원은 “대선 공약의 많은 부분에서 이준석 대표가 기여했다”며 “선거를 이준석 대표처럼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있나, 서울 선거를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선대위원장 중용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지금까지 책임 있는 위치의 사람이 직접 연락한 바도 없고, 저도 어떤 요구도 한 적도 없고, 저는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변화 외에는 어떤 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천하람·허은아, 대통령 변화 촉구

14일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인사들도 연이어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생각하는 구체적인 방향성, 단계별 계획, 이런 것들이 다 말이 된다”며 “본인 정치 인생을 걸고 좀 깊게, 전략적으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게 많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당과 대통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우리 보수진영이 공멸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한다”며 “당과 대통령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이준석 대표의 노력에 저도 최대한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미 지금 당정관계라는 것이 굉장히 수직화되어 있다”며 “지금 대통령께서 당의 지도부가 좀 무리하게 변화되고 또 무리하게 새롭게 세워지는 과정에 대해서 우선 반성과 성찰이 있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도 같은 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기본적인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서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얘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비겁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저희가 바라는 것은 다 함께 사는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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