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연달아 “당이 원한다면 대구에서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 제2맞이방에서 신당 추진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연달아 “당이 원한다면 대구에서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동대구역 제2맞이방에서 신당 추진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호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연달아 “당이 원한다면 대구에서 출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는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당이 생겨서 편한 곳만 찾아다니면 안된다. 아마 신당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아성을 깨는 게 아닐까 싶어서 당연히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보수계열 신당으로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동대구역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당이란 건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며 대구 출마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대구에 출마한다고 하면, 대구의 12개 지역구 모두 다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도전일 것”이라며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또 “대구에 대한 도전이 어렵다고 하신 분도 있지만 1996년 28년 전 그때 대구는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며 “지금 60~70대가 되어 대구에서 윤석열 정부를 많이 사랑했던 분들, 여러분이 30대, 40대 때 했던 선택이다. 다시 한번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다른 선택’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의미한다. 당시 대구의 13개의 지역구 중 2곳만이 보수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의 몫이었고, 제 3지대 정당이었던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 8석을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도 2016년에 이미 그런 것을 해본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제 3당이었던 국민의당이 28석의 호남 지역구 중 23석을 차지한 일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신당 창당을 의미한다. 대구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높고, 광주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아 양당의 대표적 ‘텃밭’으로 불린다. 그는 '오늘 발언이 영남권 신당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영남권 신당이라 한정짓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에 대해 “혁신위는 지금 이미 국민들이 요구하는, 국민들이 바라는 혁신을 하는 방향이 아니라 결국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권력을 유지시키고 변화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이 지탄하는 대상이 누군지 정말 의사라면 정확히 진단하고 그들에게 쓴 약을 입을 벌려서라도 먹이는 것이 혁신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은 전격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라며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하나회 척결과 같은 전격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남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불출마를 권고한 인 위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혁신위의 권고는 강제력이 없기에 근원적 해법이 아닌 ‘시간 벌기’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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