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죽음의 바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노량: 죽음의 바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건대입구=이영실 기자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10년간 이어진 대장정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그리고 뭉클하게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1,76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2014), 팬데믹을 뚫고 726만 관객을 사로잡은 ‘한산: 용의 출현’(2022)의 뒤를 이은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한민 감독은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이순신 장군의 대의, 유지에 대한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라며 “어떻게 보면 이것을 위해 대장정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을 알면 알수록 존경심이 더 커졌다”며 “그 마음을 더 크게 담은 작품이 ‘노량: 죽음의 바다’가 아닌가 싶다. 도망가는 적들을 왜 그렇게 끝까지 붙들고 싸웠는지 이순신 장군이 전하는 메시지가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각성 혹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세계 역사상 손꼽히는 해전이자 임진왜란 7년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두며 종전을 알린 최후의 전투 ‘노량해전’(음력 1598년 11월 19일)을 스크린에 구현한다. 특히 왜와의 전쟁을 끝내려는 이순신 장군의 해상전술과 조선, 왜, 명 3국이 모두 등장해 더욱 치열해진 전투는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압도적인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 / 뉴시스
‘노량: 죽음의 바다’로 돌아온 김한민 감독. / 뉴시스

김한민 감독은 “노량해전은 명나라군까지 합류한 동아시아 최대, 세계사 최대 해전”이라며 “강렬한 밤 전투부터 태양이 뜨는 오전까지 싸우는 엄청난 전투였다. 종결을 맞이하는 전투지만 아이러니하게 가장 많은 명사들이 죽어 나간다. 그래서 부제를 ‘죽음의 바다’라고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후의 전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했다. 김한민 감독은 “해전 장면만 1시간 40분이 담겼다”면서 “‘명량’ ‘한산’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 경험의 축적, 작품적 업그레이드가 ‘노량: 죽음의 바다’에 다 녹아있고 귀결돼 있다”고 전하며 모두를 압도할 최후의 전투를 예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순신 장군 역의 김윤석을 필두로, 백윤식(시마즈 역)부터 정재영(진린 역)‧허준호(등자룡 역) 등 베테랑 배우들은 물론 안보현‧김성규(준사 역)‧이규형(아리마 역)‧이무생(고나시 역)‧최덕문(송희립 역)‧박명훈(모리아츠 역)‧박훈(이운룡 역)‧문정희(방씨 부인 역)까지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몰입도 높은 열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김한민 감독은 “해전의 스케일과 야간, 오전 전투를 보는 것도 굉장한 묘미지만 캐릭터들의 첨예한 대립, 그들의 관계, 그것을 파악하고 다음 행동을 취하는 이순신과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넘칠 거다. 또 배우의 연기가 좋고 캐릭터의 흡입력이 뛰어날 것”이라며 배우들의 열연을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으로 분하는 김윤석. / 롯데엔터테인먼트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이순신으로 분하는 김윤석. / 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김윤석의 활약이 기대된다. ‘명량’의 용장(勇將), ‘한산: 용의 출현’의 지장(智將)과는 또 다른 현장(賢將) 이순신을 압도적 카리스마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서 이순신이 불같은 용장이고 ‘한산’에서 이순신이 냉철하고 차가운 물같은 지장이었다면 3부작의 종결작인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그 두 가지가 같이 융복합된 어떤 시너지가 나와야 했다”며 “두 가지 모습이 다 결합해 있고 아우라를 가진 배우는 김윤석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용기 내서 제안했다”고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김윤석은 “정말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순신이라는 배역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론 동전의 양면처럼 너무 부담스러운 역할”이라며 “더군다나 마지막 전투잖나. 3국 대장들이 7년 동안 끌어온 전쟁을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결국엔 임진왜란 전체를 건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시나리오가 정말 뛰어났다”며 “완성도와 모든 면에서 굉장히 뛰어났고 영상화되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 나올까 기대가 됐다. 또 백윤식 선생님부터 정재영과 허준호, ‘명량’ ‘한산’에 참여한 배우들도 한다고 해서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고민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윤석이 이순신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이 이순신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 뉴시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안고 전쟁을 마무리 지어야하기 때문에 그 고뇌가 전작보다 굉장히 많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명량’ ‘한산’ 이순신의 모습을 가슴과 머릿속에 담아야 했고 그렇게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 박해일에게 들은 조언이 있냐고 묻자 “다 내려놓고 기도하라고 하더라”라고 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한민 감독을 향한 신뢰도 드러냈다. 김윤석은 “‘명량’이 2014년에 개봉했지만 이 프로젝트를 꿈꾸고 기획하고 가시회시킨 시간까지 따지면 한 20년 됐을 것”이라며 “의지만 갖고 시작해 하나하나 쌓아오고 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결국 영화를 무려 세 편이나 만들었기 때문에 김한민 감독에게 전폭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노량: 죽음의 바다’가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라 힘들었지만, ‘명량’ ‘한산’의 노하우가 쌓인 집약체다”라며 “‘한산’이 ‘명량’보다 덜 힘들었을 것이고 ‘한산’보다 ‘노량’이 덜 고생했을 거다. 나는 ‘노량’에서 김한민 감독을 만났기 때문에 가장 나은 감독의 모습을 만났을 것”이라고 김한민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작품을 향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윤석은 “이순신은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순신이라는 장군이 계신 것만으로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큰 자부심을 느낄 거다. 그리고 이분의 이야기를 담은 ‘명량’ ‘한산’에 이어 ‘노량’ 역시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재미로도 그렇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작품이길 바라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노량: 죽음의 바다’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음 해에 더 밝은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 그런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김한민 감독은 “한국 영화계가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려운 시기”라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개봉하게 됐는데 ‘노량: 죽음의 바다’가 한국 영화계 부활의 신호탄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큰 위로와 용기, 위안이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12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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